얼마나 좋을까
윤두용
석양이 물들어질 때
옹이 되어 밤마다 가슴이 시릴 때
기쁜 날에는 장미꽃이 되어 주시고
슬플 날에는 낙엽이 되어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 나무 기대어
석양을 짊어지고 울적한 마음에
덜 익고 철없는 젊은 날 청춘이 정지되어
갑사댕기 휘날리던 첫사랑 생각에
가위바위보 하면서 돌다리 건너던
아련한 추억 다시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힘겹게 살아왔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허물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노을 품은 사랑나무처럼
힘들 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 같은 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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