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소리
김선자
삶의 조각들이 늦잠 자고 있는 지하상가
휘파람 불며 셔터문 밑으로 무거운 세상을 밀어 넣는 한 남자
잃어버린 한 쪽 팔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빈 소매는 곡예사가 되어 허공을 가른다
가시밭 길 굽이진 길을 걸어 왔는가
초췌한 얼굴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 했는데
매일 아침을 깨우던 남자
보이지 않는다
출근길
어디선가 들릴듯한
파랑새 같은
그 남자의 휘파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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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소리
김선자
삶의 조각들이 늦잠 자고 있는 지하상가
휘파람 불며 셔터문 밑으로 무거운 세상을 밀어 넣는 한 남자
잃어버린 한 쪽 팔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빈 소매는 곡예사가 되어 허공을 가른다
가시밭 길 굽이진 길을 걸어 왔는가
초췌한 얼굴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 했는데
매일 아침을 깨우던 남자
보이지 않는다
출근길
어디선가 들릴듯한
파랑새 같은
그 남자의 휘파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