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
김지안
옆자리에 손녀가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할머니 모시고 어딜 가야 되나 했지. 너무 멀리 가면 힘드실까봐..."
회사 회의하러 자주 온 찻집이라 한다.
꽃도 파는 찻집이다.
"내가 꽃 사 줄게." 할머니가 웃으신다.
이쁘고 기쁘시겠다.
"허리는 안 아파? 병원 가봤어?"
엄마는 어디에 갔을까?
들으려 하지 않는데도 예쁜 대화가 다 들린다.
콧등이 시큰하네.
눈도 쪼꼬만데
어디서 눈물이 옹달샘처럼 솟아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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