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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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된 현장/
  • 서옥천 기자
  • 승인 2019.03.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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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 인문학 박사 . 수필가

 

 

요즈음은 뉴스 접하기가 무섭다.

혹자들은 아예 뉴스시간이 되면 TV채널을 돌려버린다고 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불신(不信)과 부정(不正), 음해(陰害). 자만(自慢), 화재(火災), 불법(不法), 사고(事故). 기만(欺瞞) 등 사회 전반이 가히 재앙(災殃)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이곳이 사람 사는 곳인가 할 정도의 혼란한 상태가 갈수록 그 도가 지나쳐 마치 혼란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아수라장(阿修羅場)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아수라장은 고대인도의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제석천(帝釋天)과 싸운 마당으로, 끔찍하게 흐트러진 현장이란 뜻이며, 전란 등으로 인하여 큰 혼란에 빠진 상태나 장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아수라(阿修羅)’는 산스크리트어 Asura의 음역이다. ‘아’는 ‘무(無)’, ‘수라’는 ‘단정(端正)’으로, ‘아수라’는 무단정(無端正 :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면서 반듯함이 없는 것) 혹은 추악하다는 뜻이다. 아수라는 본래 육도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서 고대인도(古代印度) 신화에 나오는 선신(善神)이었는데, 후에 하늘과 싸우면서 악신(惡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증오심이 가득하여 싸우기를 좋아하므로 전신(戰神)이라고도 한다. 아수라가 하늘과 싸울 때 하늘이 이기면 이 세상은 풍요와 평화가 오고, 아수라가 이기면 세상은 빈곤과 재앙이 온다고 한다. 인간이 선행을 행하면 하늘의 힘이 강해져 이기게 되고, 악행을 행하면 불의가 만연하여 아수라의 힘이 강해진다. 아수라는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인 흉측하고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비슈누 신의 원반에 맞아 피를 흘린 아수라들이 다시 공격을 당하여 시체가 산처럼 겹겹이 쌓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아수라장’이라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시대에 살면서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느꼈을 때는 과거 경제적으로는 약간 어려웠으나 국가가 뚜렸한 목표를 가지고 살았을 때였던 것 같다. 그때는 국민 모두가 단결하여 함께 땀 흘리고 고생을 보람으로 알고 남을 이해하는 끈끈한 인정(人情)과 이웃을 믿고, 예의(禮義)가 살아있으며 서로를 감싸주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함이 주위에 있는 밝은 사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시대가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 주위는 온통 황금이 만능이 되어 인정은 사라지고 나의 이익만이 우선이 되었다, 그리고 주위 시선과 질서는 아랑곳없이 나만 편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인식하는 몰인정주위로 치달은 지 오래인 듯하다.

그것은 경쟁사회가 오히려 재앙의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업보를 모를 바가 아닐 진데, 점점 혼란(混亂)과 부패(腐敗)와 불신(不信) 속으로 빠져들어 이제는 취모멱자(吹毛覓疵 : 터럭을 불어 억지로 남의 흠을 찾다)의 개탄스런 사회병리 현상이 오히려 정의로움을 대변하는 수단인양 번연(幡然)되고 있기도 하다.

이유 없는 살인, 진흙탕 속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개처럼 이성을 잃은 위정자들. 약한 자를 더 괴롭히는 거짓이 넘치는 사회, 국가를 위한 정의가 뒷전으로 밀리고 목소리 높은 패륜(悖倫)이 우선시되는 사회, 정말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다.

 

항상 국민을 위한다는 위정자들께 감히 드려본다

一葉蔽目不見泰山 兩豆塞耳不聞雷霆(일엽폐목불견태산 양두색이불문뇌정) 곧 나뭇잎사귀하나가 눈을 가리면 큰 태산도 볼 수 없고, 콩 두 알로 귀를 막으면 우레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국민의 어려움도 직접보고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의 소리도 들었으면 해서 하는 말이다.

 

#광장21 #장상현 #아수라장(阿修羅場)이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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