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정치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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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정치는 타이밍이다
  • 이기출 기자
  • 승인 2019.05.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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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원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국민청원은 남의 일?”
이기출 광장21 편집국장
이기출 광장21 편집국장

세상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 타이밍을 놓치면 안한 것만 못한 결과가 도출되기도 한다.

 
특히 정치의 경우는 더더욱 타이밍이 중요하다. 정치의 대상인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타이밍을 놓치면 두고두고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요즘 정치상황을 보면 비난의 화살을 맞을망정 자신들만의 길을 가겠다는 아집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들의 불편쯤이야 안중에 없다는 태도다.
 
자신들의 방식대로 하다보면 국민들도 자연스레 동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실 이같은 정치인들의 행태에 처음에는 거센 비판을 쏟아내다가도 이내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정치인들의 오판에는 국민들의 태도가 크게 작용해온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바른 것 보다 잘못된 점은 쉽게 배운다는 말이 있다.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인들의 그릇된 행태를 너무나 쉽게 답습한다.
 
최근 세종시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세종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당위성에 대해 전국민을 상대로 홍보에 나섰다. 국회앞에서 집회도 했다. 여기에 여당 대표도 나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힘을 보탰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했다.
 
그런데 정작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통령세종집무실 필요성이 절실함을 느끼고 있어야 할 세종시민들의 반응은 그야 말로 ‘시큰둥’이다. 이러다 보니 다른 지역민들의 청원 동참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어불성설이 되는 형국이다.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최소 청원 동참인원인 20만명에 도달해야할 시점이 오는 5월10일이다. 현재 청원동참자 수가 1만3000여명에 불과 한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망신스런 초라한 결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ㆍ
 
무엇이 문제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보다 앞장서 대통령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해야 할 세종시의원들조차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세종시의원 18명과 사무처 직원 17명 등 35명이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제1차 정례회 대비 행감 및 조례 심사기법 등의 연수를 위해 제주도로 갔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중차대한 시점에 연수 일정을 잡았어야 했느냐이다. 대통령세종집무실 설치 국민청원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연수를 가도 늦지 않다.
 
그동안 세종시를 완전한행정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쳤던 그들의 목소리는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종시의원들은 정치의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완전히 타이밍을 실기 하기전에 지금이라도 세종시민들부터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한다. 두부두고 부끄러운 역사가 되지않도록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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