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곳곳 ‘1급 발암물질 함유’ 폐침목 무차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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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곳곳 ‘1급 발암물질 함유’ 폐침목 무차별 사용
  • 이기출 기자
  • 승인 2019.05.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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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다중 이용 카페·음식점·약초재배지 인근 등등
해당기관 공무원 실태파악 차일피일 미뤄
시민건강 안중에 없다 비난
유성궁동 A업소에 사용된 레일 폐침목(사진=이기출 기자)
유성궁동 A업소에 사용된 레일 폐침목(사진=이기출 기자)

대전지역 곳곳에 1급 발암물질인 크레오소트유가 함유된 폐침목이 무차별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조경이나 계단, 건축물내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된 폐침목에 대해 유해성분 함유 및 방출 여부와 불법성에 대한 전수 조사가 요구된다.
 
열차의 고속 주행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 흡수와 레일의 안정성을 위해 사용했던 레일 침목에는 썩는 것을 방지하고 내구성을 늘이기 위해 '크레오소트유'를 사용해 왔다. 크레오소트유는 환경오염은 물론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레오소트유는 벤조피렌과 크리센같은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를 포함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될 경우 폐암, 간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맹독성 발암물질'이다.
 
특히 동물 실험 결과 이 물질들은 기형아 발생과 사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폐기물관리법에는 폐침목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크레오소트유가 사용된 폐침목은 계단이나 조경용, 실내인테리어 등 사람이 접촉할 수 있는 구조물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업소에서는 폐침목을 인체 유해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보다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실내 인테리어나 계단 및 조경용으로 사용해 왔다. 뿐만 아니라 다중이 이용하는 공원 등 공공시설에도 별다른 문제의식도 없이 설치했다.
 
실제로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A업소는 건물 입구 바닥과 화단 경계목으로 폐침목을 사용했다. A업소 인근에는 간이 축구장(풋살장)이 있어 이 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발암물질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온 셈이다.
 
여기에다 충남대학교 약초시험재배단지 입구 계단에도 수년째 폐침목을 사용하고 있다.
 
레일 폐침목이 사용된 가양비래공원 계단(사진=이기출 기자)
레일 폐침목이 사용된 가양비래공원 계단(사진=이기출 기자)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가양비래공원의 계단에도 폐침목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시민들이 심신의 건강을 위해 찾는 공원이 시민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폐침목을 계단용으로 설치 한 것이다.

 
대전시 동구 대청호에 연접한 B업소는 실내 벽면과 바닥,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계단 및 화단 경계목으로 폐침목을 사용했다. 특히 B업소는 상수원보호구역내에 위치해 있어 수질과 토양 오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당 기관들은 실태 파악조차 차일피일 미루는가 하면 행정기관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대한 대책마련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시민건강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환경관련 한 전문가는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폐침목을 계단으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환경오염 정도를 떠나 명백히 시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당국의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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