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여름여행 /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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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여름여행 / 김주현
  • 박선희 기자
  • 승인 2019.08.2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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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 수필가
김주현 / 수필가

2019년의 여름 여행

남편과 함께 2019년 여름을 추억하기 위해서 일박 이일 여정을 갖는데 목적지를 정하지말고 강원도로 지역을 선정하고 국도를 타고 다니기로 하고는 집을 나섰다.

남편은 세안도구를 챙기고 나는 여행을 위한 물품도 없이 무작정으로 말이다.

우선 떠나기 전 주말농장에 들려보고 가려고 주말농장인 옥천을 들렸다. 그런데 삼환덩굴이 산수유 3년생 된 나무 전체를 감아 그것을 잘라주기 위해 잡아당겼는데 주나무 가지가 휘어지더니 부러졌다 속이 상했다.


얼른 일하던 손을 멈추고 강원도를 향했다.

그리곤 우린 도로 표지판만 보면서 다음 행선지를 생각하는 방식으로 여행지 결정하여 구경하며 다니기로 했다.

첫째로 보은 속리산을 지나 괴산중학교를 지나려는데 군청 가는 큰 길에 어린배롱나무와 그 아래 백일홍이 도로가운데 손길이 많이 간듯 깔끔하게 정리된 가로수가 오가는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추억을 휴대폰 사진으로 담고 다음행선지 수안보로 향했다.

이곳은 꿩요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꿩 요리는 육수에 꿩고기를 살짝 넣어 먹는 샤브샤브와 다 먹고 난 뒤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것을 보양식으로 생각하여 먹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느릅재를 지나 월악산을 들어서니 자연의 돌산이 지나온 속리산과 비교를 머릿속으로 확인하며 월악산을 중심으로 두 번을 돌았다.

월악산의 아름다움은 나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월악산 계곡의 물놀이 하는 사람들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계곡의 돌들이 아름답다.

월악산은 자못 험준하며 정상의 봉우리는 마치 석상을 둘러친 듯 바위봉으로, 주봉인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1,094m),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다는 하설봉, 용두산, 문수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영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 꼭대기에 서면 월악산 산 그림자를 담고 있는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다.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은 월악산 곳곳에 남아 있다

덕주골에는 덕주사, 마애불과 더불어 이들을 기리는 시비가 있고, 미륵리 절터에는 보물 95호와 96호로 지정된 오층석탑이 유명하다.

월악산은 사계절 산행지로 다양한 테마 산행을 할 수 있다. 산나물이 많아 봄에는 산나물 산행, 여름에는 송계계곡 및 용하구곡 등 폭포, 소와 담이 어우러진 계곡산행, 가을에는 충주호와 어우러지는 단풍산행과 호반산행으로 인기 있다.

겨울철에 비교적 눈이 많이 내리므로 눈 산행, 인근에 수안보 온천이 있어 온천산행,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 정도로 달맞이 산행 또한 일품이다.

나는 차안에서 고개를 내밀고 보다가 뒤에 오는 차에 밀려 주차할 곳도 찾지 못한 채 내려오려니 덕주사가 보인다.

덕주사는 너무 아름답다.

공사중이긴 해도 주변 환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노오란 백양꽃과 대나무가지 이용한 바가지 걸이는 오가는 이에게 가슴 추억의 매력으로 또한 남는다. 우린 단양을 향해가려는데 단양팔경 중 어느 곳을 선택할까하다가 옆에 옥수수 판매하는 집 프랭카드 '장연대학찰옥수수'가 눈에 띄어서 새로운 대학에서 생산한 것인 줄 알고 멈추어서 옥수수를 샀다.

지역 이름인 장연면을 따서 붙인 이름인 것이다. 그래서 그 동네를 돌아다녀 보았다. 그리고 이정표가 영주를 일러준다. 저녁시간이 훨씬 지났다. 피곤이 몰려들어서 난 맘을 바꾸어 대전으로 가자고 말하니 동의를 해주어서 우린 단양IC 고속도로 통해 방향을 바꾸었다.

우린 돌아오는 길에 내일은 서해바다를 구경하기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국도를 타고 서해바다 새만금을 향해 가는 중 완주군은 도로 양쪽에 무궁화를 심어 오가는 이의 마음에 새로운 기쁨을 안겨주었다. 전부터 무궁화 가로수를 바랬는데 완주도로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지난번 여행에는 선유도를 들어가는 버스들이 경쟁을 하듯이 줄을 잇는 바람에 선유도를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찾아가니 도로를 막지 않아서 기분이 좋게 선유도를 들어갔다.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 선유도 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을 가리키는 선유낙조,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금빛 모래가 깔린 선유도해수욕장의 명사십리,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12봉, 신시도의 월영봉(199m)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이 그것이다.

떠나기가 아쉬웠다. 모두가 아름답고 정든 고향 같았다. 그러나 육신이 너무 피로해 있었다. 우리 부부는 군산을 향해 가다가 비인해수욕장을 들렀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다. 볼 곳과 먹거리에 대한 체험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춘장대해수욕장을 거쳐 홍원항, 독산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여행은 젊어서 하는 것이 좋다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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