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오성자의 또 다른 모습 /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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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오성자의 또 다른 모습 / 김용복
  • 박선희 기자
  • 승인 2019.09.01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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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극작가
김용복/ 칼럼니스트, 극작가

나는 내 아내 오성자가 깔깔대며 박수치고 웃으면 그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에서다. 내 우는 모습을 보는 오성자 내 아내는 ‘개지랄하네’라며 또 웃는다. 난 내 아내 웃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기도 한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께 수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2019, 8, 31(토) 19시. 뿌리공원 수변무대.

제 43회 중구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신나는 버스킹 한마당’이 열리는 날이다. 나는 월정을 불러 함께 가자고 한 다음 내 아내 오성자와 함께 뿌리공원으로 향했다.

지정석 중구발전 협의회장을 비롯하여 내빈들만도 30여 명이 넘었다. 수변무대 객석을 모두 메우고도 관객이 넘쳤다. 전문MC 곽성열이 사회를 맡고, 가수 박병훈이 ‘청춘고백’으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내 아내 오성자에게서 이변이 일어났다. 원로 테너 성악가 권오덕씨가 ‘오 내 사랑’과 ‘오 나의 태양’을 부르기 시작하자 그 두 곡을 따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부르기 어려운 이태리 가곡을.

“내사랑 그대여 어디로 갔나 / 내사랑 그대는 다시 못올 사랑

잘가오 잘가시오 / 그 언제 만나려나 / 잘가오 잘 가시오“

 

깜짝 놀랐다. 곁에 앉아 관람하던 월정도, 백상열 흥사단 단장도 내 아내를 바라보며 놀라는 모습이다. 앞에 앉아 관람하시던 박종호 본부장님도 뒤를 보며 칭찬과 함께 음료수 한 병을 건네 주셨고, 대전 효지도사 협회 기용순 국장도 달려와 사진 한 컷을 찍어 주셨다.

‘두스엔터테인먼트’의 탭 댄스와 맘마미아 메들리는 톡톡 튀는 무대였다. 신명나서 튀니 관객들도 튀고, 내 아내 오성자는 좋아서 손뻑치며 깔깔댔다. 아내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오성자의 지킴이 김용복은 아내의 그런 모습에 감사해서 눈물을 짓고.

더욱 놀라운 것은 전문MC 곽성열의 멘토를 알아듣고 손뼉치며 깔깔대는 모습이었다. 누가 이런 내 아내 오성자를 보고 대소변 못 가리는 치매 4급이라 하겠는가? 신나서 어깨 들썩거리고 박자에 맞춰 고개 까닥거리며 즐거워하는데.

고마웠다. 이 시각 여기까지 오셔서 이태리 가곡을 불러 아내 오성자의 잠자고 있던 재능을 일깨워 주신 권오덕 성악가님이 고마웠고, 이런 자리를 준비해주신 박용갑 중구청장님과 문화 체육관광과 직원들과 뿌리공원 효문화과 이경숙 과장님과 김수일 계장, 그리고 직원들이 고마웠다. 박인혁 담당 직원은 일찍부터 나와서 손님들 안내를 해주어 불편이 없게 하였다.

좋아하는 오성자의 모습, 왼쪽 백상열 흥사단 단장, 오른쪽 월정 시인
좋아하는 오성자의 모습, 왼쪽 백상열 흥사단 단장, 오른쪽 월정 시인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 했겠으며 8월의 마지막 날이라 하지만 아직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인데 땀방울을 쏟아부었을 담당공무원들에게 한 없이 고마웠던 것이다.

오는 9월 27일~29일 대전 칼국수 축제와, 대전 효문화 뿌리 축제도 오늘처럼 한마음이 되어 성공리에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 행사를 위해 땀방울을 쏟아 부은 관계 공무원님들이여, 감사 또 감사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소리만 지르며 울고 살던 내 아내 오성자가 오늘 모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찾아가 일일이 손잡고 인사하고 싶은 심정을 글로 대신 하니 이 간절한 마음 받아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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