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학교폭력 대책..."나열식 면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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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교폭력 대책..."나열식 면피용"
  • 이기출 기자
  • 승인 2019.10.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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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대책 아닌 실효성 낮은 뒷북 대책 지적
폭력 노출 영화 단체 관람도 “문제없다” 항변
대전시교육청사 전경(사진=이기출기자)
대전시교육청사 전경(사진=이기출기자)

대전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학생간 폭력과 관련 최근 대전교육청이 발표한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낮은 면피용 나열식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대전교육청은 28일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폭력 예방 및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학교, 경찰, 교육청, 상담기관 등 유관기관과 신속한 협조체계를 마련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기원 대전시 교육청 학생생활교육 과장은 28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공정한 사안처리, 피해학생 보호와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모든 학생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현장 컨설팅지원단을 통해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에 대한 장학을 실시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공정한 사안처리를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특히 집단폭력, 디지털폭력, 성폭력 등으로 피해를 받은 학생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대전시 교육청의 학교폭력 대처 방안에 대해 학부모들은 그동안의 대책과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근본적 대책이라기보다는 학교폭력 발생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실효성 없는 면피용 서술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나온다.
 
학생들이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을 사전에 차단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대한고민이 빠졌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후 처리 방법에 대한 것만 나열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과 관련 대책을 설명하고 있는 권기원 대전시 교육청 학생생활교육 과장(사진제공=대전교육청)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과 관련 대책을 설명하고 있는 권기원 대전시 교육청 학생생활교육 과장(사진제공=대전시교육청)

최근 대전지역 D중학교에서는 체험학습 일환으로 2학년 학생들이 단체로 폭력성이 포함된 영화를 관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관계자나 대전시 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장학 담당자는 “영화 관람에 교사가 동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반응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학생들간 폭력이 발생했지만 강건너 불구경식의 무감각증에 여전히 빠져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한 등급의 영화로 비록 코믹성이 일부 포함됐다 해도 목숨을 담보로 한 폭력적인 장면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로 예민한 시기인 중학교 2학년학생들이 관람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대전지역에서 학생들간 폭력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사전에 영화 관람이 계획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료를 학교의 지정된 계좌로 입금받지 않고 현금을 갹출했다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 학생들에게는 돌려주겠다는 문자를 뒤늦게 휴대폰을 통해 발송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학생 폭력을 사전 예방보다 되레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며 “학업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인성 교육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교육청과 일선 학교간 학생폭력 대처에 엇박자를 보이는 단면으로 탁상행정을 벋어나 교육현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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