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첫 소식(아들을 생각하면서)
나영희 / 시인
동트기 전
새벽 겨울
바람은 매서웠고
눈발이 길 위를 뒤덮은
한 해 마지막 날
너는 이 세상을 만났다
누이와 아옹다옹 커가며
늘 웃는 얼굴과
긍정적 성격으로
항상 든든했던 너
누구의 아들 아닌
내 아들이기에 다행이고
흐뭇하고 대견해서
늘 자랑하고 싶은
팔불출의 어머니
긴 시간의 강을 건너
진정한 인연 만나니
드디어 좋은 앞날 이어가는구나
결혼 5년차에 첫 임신소식
많은 축복 속에
가을로 들어서는 하늘은
더 없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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