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을 척결하라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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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간을 척결하라 / 이홍기
  • 박선희 기자
  • 승인 2019.12.2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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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 .칼럼니스트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 .칼럼니스트

이스라엘이 애급에서 탈출하여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땅에 도착하기 직전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그 뒤를 이었다.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점령했다. 물론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그들 앞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여리고성 북쪽에 조그마한 아이성이 있었다. 여호수아는 정찰대를 보내 정탐을 해오도록 명하였다. 정찰대가 돌아와서 군사2~3천 명만 보내면 능히 점령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여호수아는 즉시 군사 3천 명을 보냈다. 이게 웬 일인가?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여호수아는 엎드려서 패전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는 식으로 불평하였다.

그러자 하나님은 패전의 책임이 백성에게 있다고 말씀 하셨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나와 맺은 언약, 지키라고 명령한 그 언약을 그들이 어겼고,  나에게 바쳐야할 물건을 도둑질하여 가져갔으며 또한 거짓말을 하면서 그 물건을 자기들의 재산으로 만들었다.”(수7:11)

누군가가 하나님께 바쳐야할 물건을 사취한 것이다.

하나님은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함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여호수아가 조사를 해보니 “아간” 이란 자가 범인이었다.

그는 외투 한 벌과 은 이백세겔(2.3Kg)과 금 오십세겔(153돈)을 자신의 침실에 감춰놓았다.

아간의 탐심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는지 “백성들의 마음이 물같이 녹았다”고한다.

성난 백성들은 아간과 그의 가족들을 아골골짜기로 끌고 가서 돌로 쳐 죽였다.

 


아간은 자기가 택한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지만 그것이 곧 죽음의 길이란 것을 몰랐다.

사람은 천사와 같은 존재이기도하고 야수와 같은 존재이기도 한다. 양심의 지배아래 있을 때는 천사 같지만, 욕망의 지배아래 있을 때는 야수와 같은 존재가 된다.

 

▲한국의 아간들

아간 같은 사람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다.

한국의 아간들은 공적인 것을 사유화함으로써 축재를 일삼고 그  부를 이용해 권력까지 훔친다. 개발정보를 미리 얻어 땅을 구입해 폭리를 취한다. 부동산 불패신화에 기대어 불로소득을 노리는 사람들,  투자 자본을 활용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재산마저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사람들ㅡ그들의 눈에는 서민들의 피눈물이 보이지 않는다.

'백년을 살아보니' 저자 김형석 교수와 캐나다 출신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1916~1970년)간의 대화이다.

스코필드선교사는 죽기직전 이런 말을 남겼다. “김교수, 죽기 전에 하늘나라에 가서도 꼭 한 가지 걱정만은 남아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하지요”? “무엇인데요?” “한국의 부정부패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한국의 부정부패를 보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짐을 주셨나 봐요. 나는 죽은 뒤에라도 한국에 부정부패가 없어졌다는 소식만 들으면 편할 수 있겠는데...한국이 죽느냐 사느냐하는 문제가 여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몹시 쓸쓸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외국선교사가 죽으면서 유언처럼 한국의 부정부패를 꼬집으니 우리의 마음이 서글프다.

부정부패를 일삼는 아간류(類), 그들이 하나님의 축복통로를 가로막고 있다. 그들을 제거해야 가나안땅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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