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봉 “주소지 중요하다 생각지 않는다”VS“지역 정서 너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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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봉 “주소지 중요하다 생각지 않는다”VS“지역 정서 너무 모른다”
  • 이기출 기자
  • 승인 2020.01.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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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서 언급
6일 일부 동.면 체육회 사무국장과 식사 적절성 논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태봉 후보(사진=이기출 기자)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태봉 후보(사진=이기출 기자)

오는 15일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부유.박순영.정태봉 3명의 후보 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정태봉 후보의 6일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정태봉 유진통신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출마 배경과 그동안 기업운영에 대해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태봉 후보는 준비해온 회견문 낭독만을 한 채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끝내겠다고 발언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체육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정태봉 후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질문을 하기 위해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 “이럴거면 기자회견이라고 왜 했느냐. 차라리 유인물로 대체해도 되지 않았느냐”는 등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정태봉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바쁜 다음 일정이 있다”며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차후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겠다”고 무성의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몇몇 기자들이 “체육인 뿐만 아니라 투표에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세종시 체육회는 생활과 엘리트 통합 체육회인 만큼 시민들은 누가 체육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일상의 체육 관련 활동 등에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후보자에 대한 여러 궁금한 사항을 전달해야 할 책무가 있으니 질의응답은 당연한 것 아니냐. 회견문 낭독만으로 끝 낼 것이었으며 이런 자리를 만들 필요조차 없지 않느냐”며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당초 후보자의 생각과 달리 전개되자 정 후보는 “다음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질의응답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소란은 자자들었다.
 
이어진 기자의 질의에서 “6일 몇몇 동.면 체육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후보자는 “몇몇 동.면 체육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려고 만났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식사비용을 누가 지불했느냐는 차치하더라도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정태봉 후보와 연동면.전의면.조치원.새롬동 체육회 사무국장 등 7~8명이 참석했으며 정 후보자가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이자리에서는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대화도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와 관련 세종시 체육회에 보낸 선거운동 금지행위에 대한 Q&A 통지문에 향응 등을 하지 말 것을 적시했다.
 
또 정후보자는 후보 등록을 한 현재도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충북인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사항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며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회장에 출마하려는 후보자의 주소가 반드시 출마 지역과 일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소지를 옮기지 않았다. 지금와서 주소지를 옮기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태봉 후보는 “주소지는 세종이 아니지만 1993년부터 연동면에서 유진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생가한다”면서 “주소지가 가까운 청주지역이기 때문에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순영.정태봉.김부유 후보(사진 왼쪽부터)
세종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순영.정태봉.김부유 후보(사진 왼쪽부터)

이에 대해 복수의 세종시민은 “아무리 세종시가 출범한지 얼마 안돼 다양한 지역민들이 모여 세종시를 구성하고 있지만 세종시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연간 70억원에 달하는 시민혈세를 사용하는 단체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지역은 지역의 정서가 있는데 너무나 동 떨어진 사고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태봉 후보의 이날 회견문을 보면 1987년부터 기업운영에만 전념해 왔고 최근 출범한 세종시 상공회의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나 그동안 체육회와 관련된 일을 했거나 후원을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태봉 후보는 “군림하는 체육회장이 아닌 봉사하는 체육회장이 되겠다”며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세종시와 체육회의 상생 발전 ▲가맹단체 및 읍면동 체육회 지원 ▲체육계 종사자들의 위상강화 ▲기업과 연계통한 체육인들의우상강화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의 연계 등이다.
 
세종시체육회는 4~5일 초대 민간 체육회장 호보자 접수 마감 결과 기호 1번 박순영(57) 트리플에이파트너스회장, 기호 2번 정태봉(60) 유진통신공업대표, 기호 3번 김부유(55) 현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 3명이 등록을 마쳤다. 선거는 오는 15일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에서 현장 투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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