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온다 /홍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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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은 온다 /홍종승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3.05 19: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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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승 / 시인
홍종승 / 시인

        그래도 봄은 온다
 

                            홍 종 승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기미년 삼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다니는지
 이 땅에 침입한 천외의 무법자

버스는 혼자 다니고
 상점은 문을 닫고
 거리는 홀로 졸고 있다
 올봄 시집간다던 春嬉는 잠에 들었다

저마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
 모두 포로가 되었다

冬土에 매화는 春嬉 젖꼭지 같이 물이 오르고
 보리는 기지개를
 켜며 청바지를 입는다

春嬉도 잠에서 깨어 집에 오고
 진달래도 사뿐히 온다
 세상이 벚꽃처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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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승 2020-03-06 00:37:10
김주필님 박선희 기자님,
부족한 제 詩를 광장21에 불러 줌에
감사합니다.
광장21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유란 2020-03-05 22:04:54
보리는 기지개를 켜며 청바지를 입는다는 표현이 넘 신선하네요 홍종승 시인님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