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누룩의 양면성/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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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누룩의 양면성/ 이홍기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3.0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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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원로목사, 광장21주필
이홍기/원로목사, 광장21주필

성경에서 누룩은 팽창한다, 확장한다는 개념으로서 좋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나쁜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쁜 면은 죄, 잘못된 교훈, 이단, 부패 등을 비유로 말하고, 좋은 면은 소수의 그리스도인이 천국을 확장해 간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출 애급을 기념하는 유월절에는 누룩 없는 빵을 먹는다. 조상들이 애급을 탈출할 때 너무나 긴급해 누룩을 넣어 빵이 부풀도록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를 기념하는 유월절에는 누룩 없는 딱딱한 빵을 먹는다. 이는 후손들에게 고난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유대인들의 역사교육방법은 우리도 본받아야한다.

◉누룩의 나쁜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선을 지향하면 누룩은 선을 부풀게 하고 악을 품으면 누룩은 악을 부풀게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리새인들(지도층)의 교훈을 조심하라고 말했다.  말은 본받되 행동은 본받지 말라고 하였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누룩이 들어가서 위선을 부풀게 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위선자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율법 613가지를 자신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백성들에게 는 지키라고 강요 하였다.

사람들이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까닭은 스스로 위로를 받기 위해서다. 늘 이기적인 욕망에 따라 살지만 가끔 선한 일을 함으로써 자기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 몇 푼 주면서 스스로 기꺼워하기도 한다.
남들에게 자기를 멋지게 포장하기 위해 자선을 베푸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존중에 바탕을 두지 않는 선행은 자기를 치장하는 장신구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갈등이 고조된 것은 지도층들이 말로는 감동과 감화를 줄 정도로 화려한데, 행동은 오히려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식하기 때문에 누룩에 감염되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누룩의 선한작용
예수님은 누룩과 천국의 관계를 비유로 말씀하셨다.
“비유로 말씀 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마13:33)
적은 누룩을 통해 이 땅에 천국이 확장돼 간다는 의미이다.
기독교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세계화 되었다.
종교개혁은 누룩역할을 한 마르틴 루터 한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열두 명 뿐이었다. 이들이 세계를 바꾸었다.
특히 바울은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에 복음을 전했다. 이후 복음은 세계로 통하는 군사도로망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됐다.

미국 월드비전대표 리처드 스턴스는 저서 “구멍 난 복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누룩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조선후기 때 미국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학교, 병원, 교회를 건립하였는데 그것이 누룩이 돼 조선을 변화시켰다.
3.1항거 때는 기독인이 많지는 않았지만 33인의 대표 중 16명이 교인으로서 항일운동을 확장하는 누룩의 역할을 하였다.

테레사 수녀는 인도빈민굴에서 영생의집을 운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한마디 말도 없이 여성들이 일하는 구역으로 갔다. 그는 한 수녀 옆에 멈추어 섰다. 그 수녀는 구더기와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여자병자를 돌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수녀의 얼굴과 눈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는 테레사 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증오심으로 가득차서 이곳에 왔지만 지금은 저수녀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봤습니다.” 그 수녀는 한 남자를 변화시켰고, 테레사수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누룩이 되었다.
세상의 변화는 내면의 뚜렷한 비전을 품은 소수를 통해 일어난다.
토인비는 그들을 가리켜 창조적 소수라고 하였다.
교회는 사회에서도 누룩의 역할을 감당해야한다. 로마시대에 천연두가 창궐해 거리마다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을 때, 교인들이 시신을 수습해 로마시민들과 귀족들의 인식을 바꿨다. 이일로 인해 핍박을 받던 기독교가 AD313년에 로마의 국교가 됐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가 움츠러들지 말고 영적 전사(戰士) 가 돼 담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치는데 앞장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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