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코로나19에 대한 명암(明暗)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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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19에 대한 명암(明暗) / 이홍기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3.0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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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원로목사, 광장21 주필
이홍기/ 원로목사, 광장21 주필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을 강타한지 거의 두 달이 돼 간다.

과거 다른 질병은 평균 3주 정도면 숨이 죽었는데 코로나는 언제 끝이 날 지 앞이 안 보인다.

그간 정부의 위기 대처에 대해 불만과 원망도 많지만, 국민들의 선행을 보면 희망도 보인다. 어떤 일이든지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밝은 면은 넓혀 나가고, 어두운 면은 좁혀 나가야된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밝음과 어둠, 명(明)과 암(暗)을 조명해 보고자한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밝은 면

2009년7월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박광태 광주시장 간에 의료산업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두 광역시는 이 협약을 달빛이란 이름을 붙였다. 대구의 달구벌과 광주의 빛고을,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것이 씨앗이 돼 이번에 큰 열매를 거뒀다. 광주시가 코로나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를 보듬고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3월1일 대구의 경증환자를 광주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겠다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광주시 의사협회도 의료진과 함께 성금과 체온계 등을 대구로 보냈다. 기업들과 지자체들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하나같이 감동적이고 달빛처럼 어둠을 훤하게 비춰주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의사협회장이 5700명의 동료의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처럼 분연히 일어서자”며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호소했다. 호소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250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동참 하였다.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지원한 의료 인력이 1000명이 넘는다.

대구시 의사회 소속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의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의료진은 전신방호복과 보호 경에 장갑 두 장을 끼고 환자들을 치료하다보면 1시간도 안 돼 속옷은 물론 양말까지 땀에 젖는다고 한다. 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도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국사태로 갈등과 대립이 심했던 우리사회가 코로나 사태를 맞아 서로 위로하고 손을 맞잡고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민족의 저력이다. 시민들은 의료진에게 도시락, 물, 홍삼, 우유, 양말까지 보내준다. 기초생활 급여로 생계를 잇는 지체장애인이 암보험을 깨 마련한 돈 118만 7360원을 성금으로 내 놓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충북 괴산의 어떤 농부는 손때 묻은 만 원짜리 100장을 면사무소에 놓고 갔다.

상가 건물주들은 세입자들에게 임대료를 깎아 주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

대구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외지에서 온 의료진이 마땅히 묵을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무료로 방을 내 준다.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지치도록 진료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국민의 의식은 고난 속에서 성숙해 왔다. 서로 손을 맞잡고 아픔을 나눈다면 코로나도 반드시 극복 될 것이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어두운 면(暗)

국민 1인당 소득 3만 불 시대라지만 정부가 마스크조차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은 마스크를 사기위해 새벽부터 수백 미터 줄을 서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정부의 불통과 무능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항간에는 “마스크 값도 못 잡으면서 부동산 값은 어떻게 잡겠나”하는 말이 돌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이른바 코리아 포비아(공포)이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나라들이 102개국에 달한다. 일부의 외국인들이 코리아를 “코로나”로 부르고 있다.

재외동포들까지 현지인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교당국은 속수무책이다. 외교부재요 외교무능이다. 외교부수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

중국의 우방인 북한과 러시아는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막는 초강수를 뒀는데 오히려 문정권은 “우리는 친구”라고 하면서 느슨하게 대했다. 그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고 있다. 혹시 4,15 총선을 위해 시진핑을 초청했는데 혹여 그의 심기를 건드려 방한을 취소할까봐 그랬다면 대통령과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

중국은 일본에 마스크10만개 방호복 5000벌을 지원했다.(유트브출처)

일본과 친하는 게 국익에 유리하다는 시진핑의 셈법이다. 우리는 중국인의 입국도 금하지 않고 물자지원까지 하였는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왕따이다. 중국에겐 벌벌 떨고 일본에겐 큰 소리치는 게 우리나라의 외교 현주소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얼마 전 시장 상인이 대통령에게 “거지같아요” 라고 말했다가 문 팬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그 말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정말 나라 돌아가는 꼴이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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