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캐던 날/김선자
상태바
냉이 캐던 날/김선자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3.14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선자/시인
김선자/시인

              냉이 캐던 날

 

                             문정 김선자

 

잘게 부서지는
 햇살 손 잡고
 살가운 바람과
 소풍 가는 날

네가 말을 건네지
 않았다면
 우린 어찌 만났을까

동토속에도
 잘 견디어 온 너를 보고
 보물을 찾은 듯 기뻤지

서럽도록 아름다운 봄날
 삐딱하게 날아가는
 산비둘기도
 가지 끝에 앉아
 하루를 접는 시간
 식탁 위에 봄내음
 한 소쿠리 올려 놓고
 난
 여왕보다 더 행복한
 주인공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