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권의 선택...노림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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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권의 선택...노림수? 헛발질?
  • 이기출 기자
  • 승인 2020.03.2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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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타이밍도 놓쳤다” 비판
다음 행보 위한 노림수 분석도

정치인의 행보에는 무엇 보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 또 합리적인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놓치면 어떤 해명을 내놓는다 해도 유권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명분도 타이밍도 없어 보이는 행태를 드러내는 정치인이 나타난다.
 
평상시에는 본인이 속해 있는 정당에 대해 지고지순한 당원임을 자처했던 정치인도 공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선거구별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또 다시 등장했다.
 
예비후보 등록 당시에는 본인이 해당 지역구에 가장 적임자임을 설파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속한 정당의 모든 행위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한다.
 
그런데 자신이 후보자로 선택됐느냐 아니냐에 따라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평가도 이전과는 달리한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신의 정치적 현실 필요성에 따라 정체성을 감추고 특정 정당에 머무른 신뢰 할 수 없는 정치인으로 인식한다.
 
최근 세종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벌어졌다.
 
4.15 총선 정국으로 들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를 잇따라 발표했다. 홍성국 미래에셋 대우증권 사장도 발표에 포함됐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세종시 선거구가 2개로 늘어날 것이라 예견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2곳 중 한곳은 전략 공천 할 것임을 공언했다.
 
실제로 세종시 선거구가 2개로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경제분야 영입인재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 대우 사장을 세종시 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자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종지역에 출마를 준비해온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5명이 세종시 을 선거구를 두고 경쟁을 하게 됐고 2명은 1차 컷오프 됐다. 이어 3명이 여론조사 경선과정을 거쳐 19일 세종시 을 선거구에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1차 커오프된 윤형권 전 세종시의원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순국 후보의 공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당이 재고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강행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찬 당 대표의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당시 무소속 출마로 당선후 민주당에 복당했던 사례를 들며 탈당후 무소속 출마시 영구 제명한다는 당의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당원으로서 또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예비후보로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이다.
 
윤형권 전 세종시의원의 문제제기의 명분과 타이밍 그리고 발언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홍성국 후보에 대해 영입인재 발표 당시가 아닌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윤형권 전 시의원은 “세종시로 올 줄 몰랐기 때문에 영입인재 발표 당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윤형권 전 시의원이 유권자들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져 정치인으로서 신뢰성마저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윤형권 전 시의원은 총선 후보 심사 과정에서 ’정밀심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고의로 유포해 시민들을 호도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민들에게 막대한 보궐선거 비용 전가와 이미 선택 받은 책임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의원을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결행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당의 공식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음해한 윤형권 전 시의원에 대해 ‘당원정지 2년’이라는 비상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원팀으로 4.15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형권 전 시의원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보였던 강경한 입장과 다소 온도차를 보이는 행태도 보여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세종시 을 선거구 후보로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공천이 확정되고 난 뒤인 20일 SNS를 통해 “윤형권은 갑구에서, 강준현은 을구에서 태풍을 일으켜 동반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윤형권 전 시의원의 행보에 대해 무작정 당에 반기를 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보려는 것과 함께 자신의 몸집을 키워 2022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교육감에 도전하려는 노림수라는 해석이다.
 
반면 당의 결정에 대한 공공연한 반발과 공천된 후보에 대해 뒤늦게 흠집을 내려는 듯한 비판을 하며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를 보여 정치인으로서 명분도 타이밍도 잃은 정치 감각이 없는 헛발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당의 만류에도 윤형권 전 시의원의 총선 출마 강행과 공천된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어어가는 과정에 일부 언론도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후문도 있어 향후 윤형권 전 시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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