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없는 불상 /조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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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없는 불상 /조남명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4.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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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명/시인
조남명/시인

                목 없는 불상
 

                                 趙南明

 

머리 없어도 불상佛像이다
불상不祥하다 여기지 마라
숨이 있고
피가 흐른다

부러져
내동댕이쳐진 머리통
空으로 굴러와 붙어
인자한 미소 머금고
중생에게 보인다

많은 사람에게서
더 깊은 진심 모아
합장을 받는다

남은 육신
다 부스러져
먼지만 남을 때까지
이 자리에 자비로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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