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이여,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문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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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이여,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문희봉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5.02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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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봉/수필가, 칼럼니스트
문희봉/수필가, 칼럼니스트

통합당의 선거 참패 후 대처능력에 보수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선거에 지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권이 문제인가? 민경욱 후보 같은 경우는 개인의 당락에 관계없이 개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재검표를 들고 나왔다. 이는 개인만의 문제만이 아니고 국민주권이 송두리째 짓밟혔는가 아닌가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인물 중 김진태 의원 같은 사람은 그에 대하여는 한 마디도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옳고 그름이 우리 선거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지금까지 통합당의 얼굴로서 많은 일을 한 사람이 이번 선거에 패하고도 이에 대하여는 한마디 언급이 없다는 데 실망감을 느낀다. 오죽했으면 6~70대 유권자들까지 돌아섰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지 않는가 말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신빙성이 있는 얘기다. 지금 통합당에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이 과연 있는가? 젊은 층은 현재의 보수들이 갖고 있는 꼰대 정신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무조건 싫은 것이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 당권을 차지하고 말고 가 문제가 아니다.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밥그릇 싸움만 지속하고 있으니 보수층까지도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또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았던 60대 이상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낮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47%만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보수층의 22%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진보층은 64%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5%만 통합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당은 중도층에서도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43%, 통합당 13%, 국민의당 9% 순이었고, 무당층은 22%였다.

연령별 정당 지지율을 살펴봐도 통합당은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당은 특히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은 6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37%)보다 4%포인트 떨어진 33%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른 연령대에선 민주당이 32~52%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통합당은 10%대 지지율(12~19%)만 얻었다.

지금과 같은 밥그릇 싸움을 보고 나서 확실한 보수층들이 고개를 돌리는 이유를 빨리 간파하고 비대위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같은 사람을 복당시키는 날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불을 보듯 시선을 돌릴 것이다. 통합당 당선자나, 낙선자들의 와신상담의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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