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막말이 일상화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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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막말이 일상화된 사회
  • 이기출 기자
  • 승인 2020.12.17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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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출 편집국장
이기출 편집국장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인격과 심성이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요즘 회자되는 말들을 듣자면 참으로 부끄럽다. 한글을 도를 넘어 함부로 사용한다.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이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그릇된 용도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자칭 상류층이라는 집단들의 막말로 한글이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소위 대한민국의 리더들이 한글을 잘못 익힌 것인지 잘못 배운 것인지 잘못 깨우치도록 한 것인지 한글의 품격을 타락시키는 선봉에 서 있다.

‘말이면 다 말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듣는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적합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종대왕이 시력을 잃으면서 까지 백성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정열을 쏟아 얻은 산물인 한글을 막말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그들은 뻔뻔함 그자체이다. 막말에 대해 부끄러움은 없고 뻔뻔함을 당당함으로 변질시키기까지 한다.

특히 정치인과 언론이 이런 행태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에 말과 글을 도구로 사용한다. 때문에 듣고 읽는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말과 글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의 말과 글을 듣고 보자면 국민은 안중에 없다. 오로지 자신들의 생각을 주입시키려는데 말과 글을 사용한다. 자신들의 생각이 옳고 그르거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

합리성과 객관성도 부족한 막말 논리를 동원해 무한 반복하며 자신의 생각을 억지로 국민들의 뇌리에 주입 시켜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행태에 다름 아니다.

아무리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을 설득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도 시정잡배와 같은 말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일부는 그들의 막말에 잠시 시원함을 느낄지 모른다. 머지않아 그 저질스런 말은 역 효과의 부메랑이 된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때에도 품격 있는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한다. 저질스런 용어는 그 사람 인격의 저질스러움을 말해 줄 뿐이다.

요즘 주요 이슈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 모두 앞 다퉈 듣고 읽기 거북한 용어 사용 경쟁을 한다. 때로는 마치 이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들리고 읽힌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살고 네가 망해야 내가 웃는다’는 악담을 쏟아 낸다. 지혜를 모아도 모자란 판에 소금뿌리고 재뿌리려는 심술보만 드러낸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편의와 이해득실을 중요시 하지만 상호존중과 함께하려는 공존의식 보다 앞 설 수는 없다.

막말을 통해 편의도 득도 얻을 수 없다. 청소년들이 현재 사용하는 듣기 거북스런 용어의 근원을 보면 결국 기성세대 특히 리더들의 막말이다.

오늘 용기백배로 함부로 던진 한마디가 훗날 청소년들의 일상 사용하는 말이 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 지혜가 담긴 품격 있는 말과 글을 리더들이 앞장서 사용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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