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100개 한정 판매.. 앞으로는 NFT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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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100개 한정 판매.. 앞으로는 NFT 세상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1.08.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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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김소영/기자

최근 간송미술관은 한글 창제의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100개를 제작해 개당 1억 원에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실물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촬영하거나 스캔을 해 디지털화해 NFT(Non-Fungible Token)로 판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문화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NFT(Non-Fungible Token)란 디지털로 된 가상 자산에 별도의 고유번호를 부여해서 희소성, 유일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과 같은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디지털 파일임에도 원본이라는 개념이 부여돼 거래, 소장, 수집의 가치를 지닌다.

NFT를 두고 왜 논란이 되고 있는가. 

디지털로 된 가상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훈민정음과 같이 실물로 존재하는 미술품 및 문화재를 NFT화해 원본성이 부여했다고 해도 실물과 구분돼 어떤 가치가 있는지 확실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는 NFT 확산이 아직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보가 NFT로 제작된 전례가 없어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NFT화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사유재산일 경우 활용 사업이 허용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막을 근거는 없지만 문화재청장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간송미술관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NFT 판매를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간송미술관의 재정난 때문이다. 간송미술관은 미술관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미술관 설립자 간송과 그 후손들은 국가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국가의 어떤 간섭도 받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간송미술관 측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NFT 판매가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일종의 후원 개념으로 NFT를 판매하려는 것이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일로 우려스러운 것은  NFT에 대한 인식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사람이 직접 작품을 그리거나 써서 아날로그로 제작됐으나 앞으로는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될 것이다.

실물은 아날로그로 제작이 되니 원본이 확실히 드러났지만 디지털은 원본과 동일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디지털 자산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인 NFT가 앞으로 통상화될 것이다.

아날로그에서 가능했던 원본이라는 개념이 이제 디지털에서도 가능해지는 것이 바로 이 NFT 세상이다.

NFT 시장 분석 플랫폼이 올 2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NFT 시장 규모가 약 13억 달러로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FT의 오리지널 가치는 거래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거래 가격이 가치의 표시가 된다. 앞으로는 실물보다 디지털화된 NFT의 가치가 더 비싸질 수도 있다.

이미 가상 세계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구찌의 이상백이 현실의 진짜 가방보다 더 비싸게 리셀된 적도 있다고 하니 이제 과거의 관점으로 봐서는 안 되는 세상이다.

우리가 NFT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매일 쏟아지고 있고 소비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의 가치를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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