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진 자매의 간절한 하소연을 들으며
상태바
홍현진 자매의 간절한 하소연을 들으며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10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복 예술평론가,칼럼니스트 
김용복 예술평론가ㆍ칼럼니스트 

2021, 10,10(주일) 대전대흥침례교회 3부 예배.

필자는 지난해 11월 3일 사랑하는 아내 오성자를 하나님 나라로 홀로 보내고 눈물로 살아오며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마다 “왜 하필 내 아내 오성자를.”하며 원망도 했었다. 그러나 오늘 홍현진 자매가 목사님의 설교 직전 ‘주님여, 이 손을’이라는 찬송을 듣는 순간 눈물부터 흘러내리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홍현진 자매의 목울대를 통하여 나오는 가사 한 소절 한 소절마다 하나님의 깊은 은혜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56년간을 함께 살아온 내 아내 오성자. 내 사랑을 버리고 떠나간 아내에 대한 오롯한 사랑을 홍현진 자매가 대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 주님여 날 도와주소서

외치는 이 소리 귀 기울이시사 /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 주님여 날 도와주소서

외치는 이 소리 귀 기울이시사 /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홍현진 자매의 특송 모습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내 아내 있는 하나님 나라 천국에,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손 잡고 날 인도하소서”

그동안 아내 잃고 방황하는 나의 심정을 마치 대변이나 해 주려는 듯 애원하는 듯한 간절한 음색으로 하나님께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었다. 홍현진 자매는 단상에서 하나님께 애원하고, 필자는 의자에 앉아 소리 없이 흐느끼고.

흐느끼며 하나님께 하소연했다.

“지금까지 제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과 제가 지내왔던 모든 시간이 오성자를 하늘나라로 데려간 후로 이처럼 애원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사 제발 꿈에라도 만날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나님, 저는 그동안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라고 여겨 왔었습니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고 살며 꿈을 꾸는 삶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이고, 제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홍현진 자매의 찬송을 듣는 순간, 제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워할 때, 주님여 날 도와주시고, 제가 부르짖는 이 소리에 귀 기울이시사 손잡고 날 인도하여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당하는 이 외로움의 고통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에 오르실 때의 고통과,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며 광야에서 40년간 헤맬 때의 고통에 비할 수 있겠으랴마는, 나는 예수님도 아니요, 모세처럼 인도자도 아닌 그저 평범한 오성자의 남편이었기에 그 고통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아아, 홍현진 자매여!

오늘 하나님 앞에서 내 대신 간절히 하소연 한 그 찬양이 하나님께 전달되어 하나님께서 내 손 잡고 고독하지 않게 인도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소프라노 홍현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