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대한 소고(小考)

2019-01-08     염재균/병역전문가

 

설날에 대한 소고(小考)

기해(己亥)년인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의 해로 행운과 만복을 준다는 새해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설날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설’은 새해의 첫 시작으로 묵은 해를 정리하여 떨쳐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하면 어릴 적에 많이 부르던 동요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윤극영 선생님이 1924년에 발표한 “설날” 노래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1절)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 하셔요(2절)』

(3∼4절은 생략함)

  이 동요는 일제 강점기에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동심을 노래로 나타내고 있다.

필자의 어릴 적 설날에 대한 추억은 농업이 주였던 60∼70년대의 기억이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그때에는 평상시에는 군것질이라고는 고구마나 감자 그리고 강냉이 튀밥 등이 전부이고 모든 일은 육체적인 노동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 명절인 설날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어머니가 설날 음식을 준비하면 형제들이 평소에 먹지 못한 것이 많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다투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귀해 명절이나 제삿날이 아니면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설날에는 풍속과 놀이가 행하여 왔는데, 풍속으로는 차례와 세배, 설빔, 복조리가 있으며, 놀이로는 윷놀이와 연날리기,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세뱃돈과 설빔, 연날리기, 팽이치기를 보자.

​ 세뱃돈은 설날 아침 차례가 끝난 후 웃어른에게 절을 올리는 새해 첫 인사로 세배하면서 덕담을 나눈 후 주는 것으로 아랫사람에게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주었는데, 궁핍한 시절 저축을 하거나 학용품 등을 사는 등 요긴하게 쓰였다.

​ 설빔은 설날 아침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모두들 궁핍하여 3남 2녀인 우리형제들은 새 옷 쟁탈전을 벌이던 기억이 떠오른다.

​​연날리기는 높이 날리기와 연줄 끊어먹기로 대나무와 한지, 명주실로 직접 만들어 뒷동산이나 논두렁에서 날리곤 했다.

​​ 팽이치기는 아이들이 나무로 팽이를 직접 깎아 만들어 추운 겨울 강가, 연못, 논바닥 등의 얼음 위에서나 땅바닥에서 하였는데, 상대방보다 오랫동안 돌고 있는 팽이가 승자가 된다.

  ​제기차기는 발들고 차기, 양발차기, 외발차기, 뒷발차기가 있으며, 한 사람씩 차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마주 차기도 하였는데, 많이 찬 사람이 승자가 되고 여러 사람이 마주 차는 경우는 떨어뜨린 사람이 패자가 된다.

 설날의 풍속과 전통놀이는 전통적인 농업기반사회에서의 가족중심에서 산업사회. 정보화시대로 핵가족화해 겨우 명맥을 이어가거나 사라져 버린 것도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전통을 살리고 보존하면서 관광 상품화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을 살리고 보존하는데 모두가 힘을 보태고 노력해야 한다.

  설날에는 주로 전통음식을 먹는데, 대표적인 것이 순수와 장수를 뜻하는 떡국으로 이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지키고 조상에 대한 존중과 가족의 유대를 유지하려는데 있다.

  부모와 형제자매가 직장, 학교 또는 결혼 등의 이유로 떨어져서 살아도 설날에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이게 되는데, 요즈음에는 그 의미가 쇠퇴해 아쉬움 점이 있지만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잘한 점. 아쉬운 점. 고쳐야 할 점 등을 설날을 출발점으로 지난 연말에 세운 계획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짐하는 날이 되고, 주변에 불우이웃이나 독거노인들을 보살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정이 넘치며 웃음이 가득한 설날이 되었으면 한다.

#광장21 #염재균 #병역전문가 #설날에대한소고(小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