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다듬으며

2019-02-16     박선희기자

   

        멸치를 다듬으며

                                     

                                 한진호

해 넘어가는 노을 녘
비릿한 물머리 밀려오는 검붉은 바다
파도소리와 해조음, 갯내음이 그리워진다

떠나온 고향
죽음도 잊게 하는 피안
죽어도 눈 못 감고 파란 하늘만 본다

씨알 눈에는 하늘이 박혀있다
하늘은 푸른 바다이고 엄마의 품이다

푸른 광장에서 맘껏 뛰놀던 때를 생각하면
바다는 멀어질수록 점점 그리워졌다

그렁그렁한 눈동자에서는
한숨과 눈물을 토해 내고 있다

머리맡에 멸치대가리
밤새도록 파도소리, 갈매기소리에
잠 못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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