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 / 김지안

2019-03-09     박선희기자

                    찻집

                                    김지안

옆자리에 손녀가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할머니 모시고 어딜 가야 되나 했지. 너무 멀리 가면 힘드실까봐..."

회사 회의하러 자주 온 찻집이라 한다.

꽃도 파는 찻집이다.

"내가 꽃 사 줄게." 할머니가 웃으신다.

이쁘고 기쁘시겠다.

"허리는 안 아파? 병원 가봤어?"

엄마는 어디에 갔을까?

들으려 하지 않는데도 예쁜 대화가 다 들린다.

콧등이 시큰하네.

눈도 쪼꼬만데

어디서 눈물이 옹달샘처럼 솟아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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