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 / 한진호

2020-02-02     박선희 기자
한진호/

                노스탤지어

 

                       한진호

 

함박눈 소록소록 내리는
고향집 초가마을
구수한 옛날이야기 속에
밤은 깊어간다

산과 들,
장독대에도
소리 없이 눈이 쌓인다
눈 쌓인 어머니의 항아리
그 뚜껑을 열면
가을 하늘 빨갛게 수놓았던
한 폭의 수채화가 담겨 있다
 
항아리 속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밤새워 공부할 때
잠을 쫒는 보약인 듯
홍시는 어머니의 사랑,
눈시울 촉촉하다

눈 오는 날 밤
꿈자리 속 파고 들어와
어머니는
유년으로 가자고 손짓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