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김선자

2020-05-16     광장21 기자
김선자/시인

         가는 봄

 

                   김선자

 

햇살 노닐다 간 꽃잎은
달빛 아래 잠이 들고

기약 없이
나선 마음은
살가운 바람결에 흔들린다

복사꽃 흥건히
풀어 놓기에
긴 세월 머물 줄 알았는데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너

구멍 난 이 심장은
돌아보지도 않고
무정한 봄바람에
나는 속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