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숙 '길을 걷다 길을 만나네' 시집 발간

2021-07-19     나영희 기자
정진숙

정진숙 시인이 그의 첫 시집 '길을 걷다 길을 만나네'를 이든 북에서 발간했다.

정진숙은 큰아들 초등학교 담임인  김숙자 선생님과 만나 시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문학사랑) 봄호에 시 부문으로 당선됐고 본격적으로 시인의 길을 걷게된다. 현재 글마중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공저로 글마중 캐슬 2, 3집을 발간했다.

정진숙은 대전 삼성동에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군인인 남편과 결혼해  근무지를 따라 25번이나 이사를 했다. 가평으로 이사 후 산책을 하다 자전거길을 만나게 되는데 그 인연으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해 남편과 인천에서 부산까지 전국 국토 종주도 하게 된다.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도 여름, 겨울방학을 이용해 해외로 한 달씩 배낭여행을 떠나 역사 문화탐방을 즐기기도 했다. 25번이나 이사를 하면서 느꼈던 마음이, 또는 자전거길에서 탁 트였던 정서가, 여행에서 느꼈던 삶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의 여유, 자연과의 소통 등의 감성을 그때 그때 그대로 옮겨적은 노트가 
1부 “길트기”, 2부 “오늘 만큼은”, 3부 “아픔도 닦으셨다네”, 4부 “내 것인줄 알았네”, 5부 “그대의 정원”을 통해 열정적인 시심으로 정성스레 담아져 시집을 발간하기에 이른 것이다.

서평 (김숙자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발췌)

길을 걷고 길을 간다는 일은 누군가를 만나는 그리움의 길도 되고, 생각을 열게 되는 사색의 길도 되고, 그 길 위에서 역사와 문화, 삶의 참 의미를 캐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길에 들어서서, 어떤 길을 마주했고, 어떤 지표를 마주하며 걸어가고 있는가? 그러기에 길이라는 명제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방향등이고, 사고의
창이고, 삶의 이치를 터득하는 인문학의 보물창고인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서 숨이 턱턱 막혀와 숨소리 토해내며 오르는 길도 내리막길도 만난다는 인생의여정을 담담하게 토로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 인생길에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어려운 인생길이 있고, 숨 막히는 험난한 길도, 거꾸로 소스라치는 내리막길도 만날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넌지시 말해주고 있다.

우리들 누구나 그리움 한 자락 깔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독 정시인의
그리움은 그로 하여금 밤하늘의 미리내처럼 가슴에 곱게 깔려 시를 쓰게 한다.
정시인의 그리움 정체는 바로 지금까지 떠받치고 있는 삶의 주체로서 어머니시다.
더구나 아버지의 자리가 비워지고 난 그 뒤부터는 달 밝은 밤에는 잠을 못 이룰 정도이고,
바람이 부는 날은 어머니의 시린 어깨가 더 그리워지는 것이다.
몸은 멀리 있으나 다 풀어내지 못한 그리움은 이제 그리움의 물레에 앉아 지난날을 한 가닥
한 가닥 돌리며 그리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