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2021-09-09     정경숙 시인
정경숙

옹알이하던

네 작은 웃음에 함께 웃고

이유를 모르던 네 큰 울음에

함께 아파 울었었지

 

새 가방 새 연필 준비하고

첫 배움의 길 나설 때는

설레며 오래 기도했었지

 

네 마음에 알 수 없는

비밀의 방이 생겨

방문 닫혀갈 때

내 마음에도 알 수 없는

근심의 방 하나 생겨나고

어느덧 세월 흘러

고맙게 멋지게

훌쩍 큰 네 모습

 

너의 길 달려가는 뒷모습 보며

아하, 내 마음은

아직도 탯줄 끊지 못한

영원한 짝사랑

엄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