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2021-09-10     서민경 시인
서민경

갤러리아 백화점 앞 

 

조촘조촘

비둘기 한 마리
부리로 바닥을 톡톡 쪼고 또 쪼아댄다

발가락도 두 마디 뼈가 없고
꼬질꼬질한 깃털과
조그맣고
빨간 발이 처량하다

배가 많이 고픈 것인지
머리를 흔들며
빈 바닥을 연신 쪼아대며 걷고 있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먹이가
빈 바닥에 있다는 듯

 

조촘거리며

쪼아대며

먹이를 찾는 

비둘기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