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2021-10-16     나영희 시인
나영희

달빛이 길을 만드는

어둠이 내리면

마음은 그 길을 따라

손을 벌리고

함께 길을 걷는다.

 

은은한 금빛 줄기 따라

억새가 현란한 춤을 추고

부엉이 부엉거리며 장단을 맞춘다.

 

너희는 노닐고

구경하는 나도 흥이 나니

달빛이 만든 이 무대는

별과 바람과 억새와

새들이 노니는

놀이공간 한마당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