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생

2021-11-03     이경옥 수필가
이경옥


다 같은 열 달
다듬고 만들어져

세상의 빛과 마주한
첫 신고식
두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봄 날 새순의 잎 돋듯이
아가의 보드라운 살결 

세월이 흘러

가을 날의 낙엽이
아름답게 물 들 듯이

인생도 낙엽처럼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고
떨어 지리

 

그러나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듯
인생도 아름답게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