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2021-11-10     정경숙 시인
정경숙

내 마음과 
네 마음의
크기가 같지 않아
우리는 외딴 섬으로 삽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며
외딴 섬으로 남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섬들이 살아
조금씩 자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리하여 우리의 섬들이
다리도 필요없이 서로
맞닿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외딴 섬이라 
불리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