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2022-03-07     정수미 시인
정수미

             

​푸른 하늘엔 구름이 유유히 흐르고

희망찬 태양이 빛을 발할 때
옹골찬 바위와 절벽의 기개에도
초록빛 현월봉 나무는 거침없이 자라는구나
 

​숲속엔 뿌리와 바위를 뚫고 흐르는

유장한 생명수가 한데 모이고
마침내 대혜폭포로 쏟아져 내려
천지를 울리며 속세의 때를 씻어 주는구나
 

​저녁놀 속엔 금빛 까마귀 삼족오가

날아오르며 산천을 호위하고
독수리도 새도 사람도 쉬어가는
이 복된 구미를 천년만년 지켜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