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상처

2022-03-12     김미영 수필가
김미영

상처에 상처로 덧 입힌 아픔은

저울질하며 내쳐져 간

위로되지 못한 핏발 서린

한 움큼의 상처.

앙다문 입술은 토해내지 못한

무딘 감각에 치유를 상실한 채...

홀로 버텨낸 흩어진 조각 같은

하루가 만든 또 하나의 하루.

검게 뿜어내는 숨가픈 공기에

흐느적거리던 소심한 다짐은

길어지는 밤을 재촉하며

어둠이 걷히지 않은

아침을 향해 또 마중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