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온 봄 

2022-04-05     김옥순 시인

눈에 들어온 어여삐 작은 꽃몽오리
내 온 세포를 상기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의 옷깃에 뿌려진 향수처럼
기분이 매우 좋다

들판의 논 밭은
부지런한 농부 손이 갈아 엎고
서걱했던 흙이 새카맣게 힘이 있다
그 안에 생명들은 꿈틀거리며
존재들을 알리고

거름푸대 비료푸대 쫙 깔린 저 밭엔
요것도 심기우고 조것도 심길테고
머릿속의 구상은
푸르름에 춤을 춘다

등허리가 휘었어도 비척이며 따라나올
호미 들은 울 어머니 봄맞이 준비태세
결실 벌써 즐기며 비도맞고 바람도 가르며
어디선가 날아온 기분 좋은 올 봄을
나와 엄니는 온 몸으로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