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소와 살고 싶다

2022-04-07     정수미 시인
정수미

​외양간의 선비 누렁이 소와 함께 살고 싶다

​말없이 눈감고 되새김질하는 소와 살고 싶다

사람과 친숙한 눈빛 초롱이 소들과 살고 싶다 

어미소 졸졸졸 따르는 새끼도 한마리 키우고

음메! 송아지가 부르면 음머! 어미소가 대답하는

신성한 소와 전원생활 하며 시골마을에 살고 싶다

소와 풀밭에 누워 하늘보며 밤에는 별을 보고 싶다

소를 타고 전국일주하고 폭포수 아래 물줄기보며

소에게 지푸라기 물 사료주며 소박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