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자지어(晏子之御)의 교훈(이홍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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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지어(晏子之御)의 교훈(이홍기 목사 칼럼)
  • 이미자 기자
  • 승인 2018.10.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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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濟) 나라에 안영(晏嬰)이란 재상이 있었다.

겸손하여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어느 날 급히 볼 일이 있어 마차를 준비시켰다. 마부는 신바람을 내면서 채비를 했다. 말을 몰고 가면서 “물렀거라 재상이 나가신다.”하고 소리를 지르면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니까 생각만 해도 신이 난 것이다. 그날따라 마차는 마부가 사는 동네를 지나게 되었다. 때마침 마부의 아내가 남편의 일하는 모습을 보려고 밖에 나와 보았다. 그런데 마차를 보는 순간 아내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날 저녁 아내는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대뜸 소리를 질렀다.

“이제 당신하고는 함께 살 수 없어요! 당장 떠나겠어요!”

남편이 “그게 무슨 소리요? 떠나겠다니, 못살겠다니?”

아내가 쌀쌀맞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토록 유명하신 안영 재상께서는 마차에 겸손하기 이를 데 없이 앉아 계시더군요. 너무 겸손해서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였어요. 그런데 당신은....”

“내가 뭘 어쨌단 말이오?”

“겨우 남의 마부로 일하는 사람이 마치 재상이나 된 것처럼 우쭐대는 꼴이라니!...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습고 부끄러웠는지 아세요? 동네사람 보기 창피해서 어떻게 살겠어요?” 아내의 호된 꾸지람을 들은 마부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의기양양했던 자신의 모습이 남들 보기에는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생각하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 후 마부는 겸손한 사람이 되었다 한다.

  BC600년경 페르샤가 중동을 지배하였다. 그 나라에 하만이라는 총리가 있었는데 왕의 총애를 받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가 왕궁을 출입 할 때는 모든 파수꾼들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다. 교만의 극치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포로출신 모르드개는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도 안했다. 이를 본 총리 하만은 앙심을 품었다.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진멸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왕에게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은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니 조서를 내려 그 민족을 진멸 하소서” 말하고 은 일만 달란트(우리나라 돈 6조원 상당)를 왕에게 뇌물로 바쳤다. 왕은 하만에게 반지(어인)를 주면서 네 뜻대로 처리하라고 하였다. 하만은 그해 12월 13일 이스라엘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죽이라는 조서를 작성하여 각 지방으로 송달하고 거리에는 방을 써 붙였다. 이 조서의 내용을 본 모르드개는 사촌 여동생 왕비 에스더(왕의 후처)에게 이 사실을 왕께 고하여 조서를 취소토록 하라고 말하였다.

  왕비 에스더는 사흘 동안 금식기도를 한 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를 하고 왕께 나아갔다.(당시 법은 왕이 호출하기 전에 왕 앞에 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죽임을 당했다.) 왕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인가?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하니 에스더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하만과 함께 오소서 이렇게 하여 잔치를 3일간 베풀었는데 마지막 3일째 되는 날 왕후 에스더가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상세히 고하니 하만은 물론 그 가족까지 몰살당하고 왕비의 오빠 모르드개가 총리가 되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16:1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만한자는 그의 수(壽)를 다하지 못하였고 겸손한 자는 오랫동안 부귀영화를 누렸다.

 지난 평창동계 올림픽 때 북한의 제2인자 김영남이 손녀 같은 김여정에게 상석을 권하는 모습이 TV에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네티즌들이 “저렇게 겸손하니까 그 나이 되도록 그 자리를 지키지”하고 말하는 이들을 보았다.

  맞는 말이다. 잠언을 보면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언29:23) 하였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는 멀리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가까이 다가오신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자.

#광장21 #이홍기목사 #안자지어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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