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돈목(佛眼豚目)의 한계를 초월하라
상태바
불안돈목(佛眼豚目)의 한계를 초월하라
  • 이미자 기자
  • 승인 2018.11.26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물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이름은 자초(自超) 속성은 박(朴)씨이며, 호가 무학이다. 그는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에서 출생하여 18세에 출가, 소지선사(小止禪師)의 제자로 승려가 되어 구족계를 받고 혜명국사(惠明國師)에게서 불법을 배웠다. 진주(鎭州) 길상사(吉祥寺) 묘향산, 금강굴 등에서 수도하다가 연경(燕京)에 유학하여 여러 고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후 1356년 귀국하였다.

  1392년 이성계의 역성혁명으로 조선이 개국하자 왕사(王師)가 되었다.

그는 태조 이성계의 창업에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태조가 스승으로 대접하고 친구처럼 지냈다. 태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시국이 안정되어 모처럼 만조백관들에게 잔치를 베풀 때 무학대사도 참여하였다. 잔치가 한창 무르익자 태조 이성계는 좌중을 흥겹게 하려고 무학대사에게 농을 걸었다.

“대사, 오늘은 우리 파탈(擺脫)하고 피차 흉허물 없이 놀아 봅시다.”

무학대사는 합장하며 말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조는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농담을 던졌다. “내가 대사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니 꼭 돼지처럼 생겼소 그려” 이 말에 좌중은 일시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무학대사는 웃으면서 응수했다. “소승이 뵈옵기에 전하께서는 꼭 부처님을 닮으셨습니다.” 그러자 태조는 심드렁해서 되물었다.  “아니 나는 대사를 돼지에 비유했는데 대사는 나를 부처님이라 하시오? 오늘은 군신의 예를 떠나서 농을 하자고 하지 않았소?”  무학 대사는 한참 웃고 나서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그건 전하께서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무릇 세상만물이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님같이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같이 보이는 법이죠.” 그러자 신하들은 아연 긴장하여 태조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태조는 파안대소(破顔大笑)하며 말했다. “하하하! 대사 내가 졌소이다.”

 이스라엘은 430년 동안 애굽(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가나안 땅을 향하여 진군하였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때 지도자 모세는 정탐꾼 12명을 선발하여 가나안 땅을 자세히 살피고 오라고 명하였다.

40일이 지난 후 정탐꾼들은 돌아와서 보고를 하는데 의견이 두 갈래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갈렙과 여호수아 두 사람은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그들은 우리의 밥이며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반면에 나머지 10명은  “그곳 성(成)은 견고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기골이 장대하여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와 같아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현상을 보았는데 왜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군인으로서 약 40년간 전투경험을 통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다른 10명은 광야 생활하는 동안 늘 불평불만을 일삼던 무리들의 대표였기에 부정적인 생각과 패배의식에 빠져 있었다. 결과적으로 정탐꾼 10명과 이들의 말을 들었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

  인간은 진실 앞에서도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북한만 보지 말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라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우방국들은 북한이 핵 포기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재를 절대 풀지 않겠다고 하는데 왜 문재인 대통령은 제재를 완화시키는 외교를 펼치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는가? 감성적인 호소는 국제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는 오직 힘의 질서와 자국 이익과 명분만 있을 뿐이다.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불안돈목(佛眼豚目)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어야 한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 한국이 운전자로서 동력(動力)을 회복하려면 대통령이 친북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안목(眼目)을 가져야 우리국민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광장21 #이홍기목사 #불안돈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