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을 알 수만 있다면 (김주현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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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을 알 수만 있다면 (김주현 수필)
  • 이미자 기자
  • 승인 2018.09.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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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 대전 중구청 전 효문화 과장

                        

  프로레슬링선수 이왕표 소천사망, 암의 진행으로 장기 손상되어 장기이식 실패 소식을 들으며 며칠전 소천한 공직 선배가 생각나서 울었다.

 유명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소천은 우리의 궁극적인 길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을 주먹으로 내려쳐 보았다. .누가 그 착한 선배님을 죽음으로 내몰았단 말인가?

우리들의 많은 동료들이 퇴직 후 6 ~7년 사이에 천국을 향한 가방을 쌓다고 전해들었지만 이것은 아니다. 우리는 천 년을 살 것처럼 데면데면 살아가지만 그래도 간간이 소식을 전해 듣고픈 선배였다.

 직장 다닐 때도 건물 밖에서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한 눈에도 힘들어 보였다.

퇴직 후에도 열심히 발품을 팔면서 건강관리를 열심히 동행했다.

 어느 날 선배와 대화를 했다.

그의 맹점은 종교 같았다. 경제 흐름의 출혈이 그곳인 것이다. 왜냐하면 선배에게는 너무 많이 베풀어야 하는 사람이 지천으로 있었다. 그 선배님은 자랑으로 여긴 사항이긴 하지만 내게는 희생 같이만 보였다. 난 어느 것이 옳은지는 영원히 해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결과는 수단인 돈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체력을 뒤로하고 뛰고 뛰고 한다.

조금의 여유가 있을 때 베풀기 시작한 것이 종교인들의 베풂의 연속을 제때 못 끊어서 그것이 그 선배의 목덜미를 잡고 있는 거 같아 보였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다 쓰러지면 본인을 위한 돈은 제공해 줄 사람이 없다. 아니 시기를 놓치고 만다. 울고프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것만 챙기는 이가 많은데 이 선배는 그럴 여유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오늘 발인이고 화장을 한다니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리는 거다.

 선배는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았나를 생각하니 슬프다.

사람들 말을 엿들으니 그 선배는 연금조차도 본인 몫이 없었을 거 같았다는데 우리들은 몇 년 살자고 연금을 선택한다.

  생존일수를 알수만 있다면 그에 걸맞게 일시금으로 타서 차라리 먹고 싶은 것 막고, 입고 싶은 것 입고,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인생을 마감하면 덜 억울할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의 수명을 알 수 없으니 그런 무모한 일은 언감생심이다.

 고작 인생 65년을 살 것을 천 년 살 것처럼 경제적으로도 쥐어짜가며 고생만하고 생을 마감한 선배를 보며 가슴이 무언가에 도려 가는 것만 같이 눈물이 자꾸 난다.

선배의 사망소식을 들은 이날 파랗고 높고 흰 구름이 있는 하늘을 보며 생을 어떻게 마감할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소천한 선배님 과 이왕표 선수의 명복을 빌어본다.

#광장21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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