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의 해후
시월 최영호
산허리 울창한 구상나무 위로
가르마 타듯 바람이 이마를 스친다
불변의 약속인 듯
어둠 속에서 발출하는 광명
혼돈을 뚫고 솟은 달이 만삭이다
바람도 구름도 마음도 하나
어느새 뒤따라와 걸음을 재촉하는
동행의 궤도가 청정하다
뜬봉샘에서 금강으로
굽은 강물 끝에서 너른 바다로
빈손으로 왔다 한 길로 돌아가는 길
몽상의 꿈에서 깨는 날
홀연한 해후에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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