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속의 계수나무를 보며
상태바
달 속의 계수나무를 보며
  • 주종순 수필가
  • 승인 2021.08.22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종순 수필가
주종순 수필가

나는 정서적이고 감상적인 부분이 지배하는 힘이 강한 성격이다. 만인의 대화 속에 많이 오르내리는 달에 대한 깊은 생각을 거의 해 본 적이 없이 숙제 다운 숙제에 돌입했다.

우선 달에 대한 삽화나 우화는 여러 차례 접했으나 정작 달의 크기나 역할에 대해서는 접근해 본 적이 없어서 나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달을 깊이 쳐다보며 감상에 젖다 보면 달 속의 그림자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조금씩 모양도 변화되며 구름 속으로 숨었다가 나오는 모습, 달 속의 옥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을 상상 속으로 보며 달은 우리의 정서를 감상에 깊이 젖게 하곤 한다. 연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달의 크기를 인형만한 크기나 손으로 따 올 수 있는 싸이즈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가 상상이 된다. 흔히 말하길 '달을 따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됐어도 달의 신비가 제대로 벗겨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한국 시간으로 며칠 전 우주 비행에 나섰다고 보도된 바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한 뒤 9일 만에 있는 일이다.

AFP통신은 "걸음마 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우주 관광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그리이스 신화를 보면 아르떼미스라는 달의 여신은 사냥꾼 오리온을 전갈의 독으로 죽이고 다른 인물에도 잔인한 보복을 서슴지 않을 만큼 잔인했고, 또한 서양 영화를 보면 낮엔 인간으로 살다가 달 뜨는 밤엔 늑대로 변하는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꼭 달 뜨는 밤을 이용했던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정월 대보름 놀이와 팔월 한가위처럼 달을 물질의 풍요와 세시 풍속의 기원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달은 우리의 행복과 생활에 항상 같이 하는 대상이 되어 주었다.

위의 사소한 예를 보더라도 달이 얼마나 클까?라는 질문은 달에 대해 연구하는 물리학자나 과학자들의 논리 속에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낼 문제가 될지언정,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답을 요구한다면 달의 크기는 내가 갖고 있는 정서 속의 느낌이 답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달‘ 하면 우선 우리가 어렸을 적 불렀던 작자 미상의 노래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 년 만 년 살고지고 천 년 만 년 살고지고“ 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것이다.

 

이태백이 누군지도 모르고 달 속에 계수나무 있다는 것도 동요로써 알뿐 그 외의 정보는 몰랐던 것이다.

그저 아름다운 달. 이태백이가 술 먹으며 놀던 달. 달 속에 있는 계수나무를 찍어다가 초가삼간 집을 짓고 부모님과 함께 살며 효도하고 싶은 달.

환갑을 넘긴 나도 할 수만 있다면 달 속의 계수나무를 찍어다가 초가삼간 집을 짓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답던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던 소망일 뿐이요 지금은 초가삼간보다 더 좋은 아파트에서 양친 부모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비록 8세기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를 노래하고 있지만 효성을 강조하는 노래라서 유교시대를 거친 나로서는 궁금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 년 만 년 살고지고 천 년 만 년 살고지고“

 

그리울 수밖에,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