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 만지고 놀다
신바람 난 송정 하늬바람
안 그런 척 시치미 잘도 떼더니
고소한 들깨 밭에서 동침 들통 났지
허벅지 노오란 정강이 탐났던 지
만삭된 깻숭어리 덥석 보둠고
튼실한 허리 보란 듯 휘감으며
정열적 애무로 깨 털어댄다.
옹골차게 배불러온 깨 알갱이
저마다 향단지 꿰차고 앉아
깻잎대 톡톡톡 털어대며
진정한 깻내로 그대 유혹하더라.
햐, 요것들 봐라
들깨 밭에 불어대는 갈바람
부스스 몸 스치기만 해도
깨가 마구 쏟아져분다.
말발돌이 들깨바람
쌩 하고 토라졌다가도
어느 결에 목덜미 부둥켜안고
벼락같이 깨 쏟아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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