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교수가 목표인 글로벌 인재, 권예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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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교수가 목표인 글로벌 인재, 권예준 학생
  • 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 승인 2023.03.22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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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학생 권예준. 작년 신입생일 때, 눈빛이 밝고 품행이 의젓하여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부모님 따라 독일, 미국, 캐나다 등 6년간의 해외에서 산 경험으로 다문화 체험, 국내를 비롯한 여러 나라 학교 교육, 검정고시 중졸 자격 취득, 1년간의 홈스쿨링 독학 등 평범하지 않은 일곱 가지 무지개색 인생 경험을 쌓은 학생이었다.

각종 대회 수상이나 학급 임원 경력은 도전정신을 가진 리더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게 했다.

외국어는 물론,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축구와 육상에도 소질 있다고 필자에게 자랑하여,  필자가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 글로벌 인재, 권예준’이라고 언론에 알린 바 있다.

대전도시과학고에는 전공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반이 있다. 바로 공무원반이다. 예준이가 책과 씨름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 열람실도 꾸며져 있는 것이다.

“공무원반에 소속되어 선생님들의 친절한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학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의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점점 꿈에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는 건축 현장 공무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당시 말했던, 권예준 학생.

일 년이 훌쩍 지나 이제 2학년이 되었다. 여전히 의젓하지만 좀 더 성숙해진 예준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부탁했다.

권예준 학생과 함께[사진=장주영]
권예준 학생과 함께[사진=장주영]

보자. 대전도시과학고에서 더 커진 권예준 학생의 포부를.

“안녕하세요. 저는 권예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코로나로 인해 유학이 무산되면서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장을 얻고서 남는 1년간 학교 없이 혼자 홈스쿨링을 하며 지냈습니다. 오랜 시간 집에 있다보니 많은 것을 찾아보고 알게 되며 독학하는 것도 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고대 역사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관심이 생겨 그쪽 분야를 파고들었는데, 마추픽추, 아틀란티스, 피라미드, 콜로세움 등 고대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의 기술력 없이 이런 경이로운 건축물을 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건축과 관련 책들을 찾아보며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를 골라야 할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건축에 관심이 많던 저는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에 건축과가 있다는 정보를 중학교에서 추천받고 바로 입학 신청을 하게 된 것입니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에서의 삶은 평범하지 않아 좋습니다. 평소 저와 친구들은 자격증 공부와 학교 실습을 하며 보냅니다.

지금 준비하는 자격증은 실내건축기능사, 플라스틱 창호 기능사입니다. 매일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플라스틱 창호 필기 문제를 풀며, 점심시간에는 축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도 즐기고, 밴드실에서 노래와 기타 연습을 하며 보냅니다.

밴드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서로 좋아하는 곡도 추천하며 놀고 있습니다. 학교 행사나 중학교 친구들이 학교 탐방 왔을 때 공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교장선생님도 함께 참여하시며, 공연을 위해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실내건축 도면을 그리는 방법, 플라스틱 창호 붙이는 방법, 강관 비계를 조립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3학년 때는 가구제작기능사, CAD, 타일기능사 자격증을 딸 계획입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으로 한 큰 꿈과 목적이 있습니다. 일단 공무원반에서 건축 공부에 몰입하여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보는 것입니다. 건축 현장 공무원으로 일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건축 거장들 고향에 있는 건축물을 직접 눈으로 보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 건축물들을 통하여 지금은 현존하지 않는 거장들을 만나고, 건축가의 의도와 건축물의 쓰임새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최종적인 꿈은, 수많은 건축학도들을 양성하는 건축학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 꿈을 향하여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내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많은 경험을 쌓고, 건축에 대한 지식을 배워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지영 음악교사의 지도로 크리스마스 밴드공연을 준비하며[사진=장주영]
김지영 음악교사의 지도로 크리스마스 밴드공연을 준비하며[사진=장주영]

의지를 가지고 꿈을 구체화하고, 확장해가는 권예준 학생.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에서 내일을 위해 하루하루 결실을 만들어 가면서도, 행복하고 즐거운 오늘을 보내고 있어서 더 멋지다.

 바다를 건너 수천 킬로를 나는 새들은 에너지를 아끼며 멀리 가기 위해 공기의 흐름에 몸을 실으며 오른다. 스스로 날개짓을 하지 않고 따뜻한 상승 기류를 이용하여 최대한 높이 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새들은 먼 거리를 이동한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는 장거리 비행을 떠나는 철새들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주고, 훌륭한 공기의 흐름을 타게 해주는 곳이다.

높은 꿈을 향해 먼 여정을 날아갈 예준이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여 목적지에 도달하는 날까지 끈기있게 해나가길 기원하는 바이다.

건축 실습중인 권예준 학생[사진=장주영]
건축 실습중인 권예준 학생[사진=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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