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반어적 칭찬) 화법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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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반어적 칭찬) 화법의 성공
  • 광장21 기자
  • 승인 2021.03.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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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순/수필가
주종순/수필가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진다는 심리학 용어 중에 “자기 충족적 예언(self fulfilling prophecy)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기대가 현실로 이어진다는 뜻으로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행동과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인식은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실현되기도 한답니다. 공부를 항상 꼴찌하는 어린이가 있었는데, 무작위로 뽑힌 평범한 학생들 사이에서 우등생 반열에 오른 후 실제로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로젠탈 교수의 실험”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탄자니아 아루샤 지역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벤슨은 어려서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폭력과 빈곤한 가정 속에서 희망이 없이 살다가 미국인 후원자 린다와 하비부부를 만난 뒤 “벤슨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어떤 순간이라도 희망을 놓지 마”라는 한 통의 편지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저는 존경하는 스승님의 ‘청개구리법 가르침’을 듣고 역설적인 방식의 표현이나 관심 있는 사랑법도 배웠습니다. 스승님이 교직에 계실 때, 한 학생이 가출을 했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선생님 앞에 왔는데 선생님께서는

“난 학교 다닐 때 다섯 번이나 가출 했는데, 뭐 그까짓 한 번 가출 가지고 벌벌 떨어.”

하시며 학생손을 꼭 잡아주셨답니다. 그 뒤 그 학생은 성장하여 어느 큰 교회 목사님이 되셨고, 지난번 사모님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조문 와서 40여년 전의 일을 자백했다 합니다.

또 한 가지, 저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여동생과의 일화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4기 말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도, 난 별 두려움이나 잡념 없이, 환자인 나 본인보다도 더 힘들어 하는 동생들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던 중 승용차 안에서, 세상에 한 명뿐인 여동생 하는 말

“언니는 여태껏 하고 싶은 것 다 해봤고 가고 싶은 곳 다 다녀봤으니 다행이다. 하고 싶은 거 못 해 본 것 거의 없지?”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은 사형선고라고 걱정을 태산 같이하고 침울할 분위기에. 저는 기가 막혀 어이가 없었지만 웃음이 나와서 혼났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웃겨서 남들 모르는 미소를 띄우고 있습니다.

드디어,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시작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짓누를 때 여동생이 진심으로 울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언니를 살려 주세요 선생님”

 저는 그때서야 여동생의 진심을 알았습니다. 청개구리 같은 마음 왜 그렇게 답답한 나였는지, 저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고 해도 동생의 말까지 오해나 할 정도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평상시에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의 본보기가 되시는데 “모든 말은 내가 듣기 나름이다”라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씀 하셨고, “말도 많으면 실수가 잦은 거”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도 살다 보면, 오해로 인한 일들이 종종 벌어지긴 하지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언어라도 듣기 나름 해석하기 나름이고 세상 살다보니 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언어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저의 경험담 한번 이야기해 볼께요요.

제가 19살 소녀 때 통닭집을 갔는데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마침 어느 스님께서 술 한 잔을 하셨는지 얼굴이 벌게가지고 여자 손님과 팔짱을 끼고 나오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님도 연애하시나봐" 했더니 거기 사장님이 저에게 얼마나 모질게 말을 하던지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어린 계집애가 말을 함부로 해댄다"며 꾸중하시던 말이 지금도 잊지 못하고 가슴에 남아 있답니다. 사춘기 때 제 눈엔 승복을 입은 승려가 술 먹는 것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팔장을  낀다는 자체부터가 이상하게 보였거든요. 지금 같으면 사이비 승려나 목회자들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당시만 해도 그런 일은 보기 힘들었거든요. 아마 그 승려님은 그 통닭집에 단골 손님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 받은 언어의 상처를 못 잊고 있답니다. 그래서 교훈이 되는 속담 몇 개 적어봤어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정 들었다고 정말 말라.”

“한번 한 말은 어디든지 날아간다.”

“웃으라고 한 말에 초상난다.”

“소더러 한 말은 안 나도, 아내에게 한 말은 난다.”등등.

언어는 사람에게 주어진 특권이며 불이익의 원천인 듯합니다. 이젠 다가온 보궐선거에 맞춰 생각과 말 못하는 사람 없으니 본인들 서로의 정책과 공약 내세우기, 시비와 상대에 대한비방 맞서기 등. 본인 둘의 인격을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아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괜챦은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편지를 갖고 시시비비를 가리자 하기도 안 내키고, 그냥 넘어가기도 껄끄럽고, 그래서 선생님께 상의를 드렸더니 “우물 안의 개구리는 우물 속 밖에 못 본다고”하시며 저에게 이런 글을 주셨습니다.

“남의 허물과 부족함을 이해해주고 덮어주는 사람은 자기 몸 태워 향을 풍기는 향불과 같다.”

그리고 “당나귀는 당나귀에게 아름답고, 돼지는 돼지에게 아름답다”는 영국의 격언을 생각해보라고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언어나 글은 쓰는 사람의 인격의 상징이며, 세상을 비추는 불빛이니,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를 많이 써야 하겠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도 많이 하는 것이 글 쓰는 이의 본분이라 하겠습니다.

옛날 어르신들 말씀에 “어른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산다.“고 했으니 인생 선배님의 말씀을 잘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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