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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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 조남명 시인
  • 승인 2021.12.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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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명 시인
조남명 시인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외로움 한 장
숫자들이 이별을 걱정한다

첫 달을 만났을 적에
끝 달을 생각해야 했다
훌쩍 지나가는 한해 꽁무니를
다른 해가 줄 서서 기다린다
없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것

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창조하고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이어 온다

세상의 덧없는 것들만이
유한有限을 안타까워할 뿐
세월은 안중에도 없이 공전을 떠난다

나는 올 한해 어땠는가

새해엔 찬연한 새 빛이 비춰지고
코로나도 사라 질 거라는
그 소망을 맞아야 한다
문밖에는 호랑이가 앞선 소에게 으르렁
안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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