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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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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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

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70일이 지났다.

문재인을 비롯한 이재명, 추미애, 조국 등의 정치적 횡포로 ‘지겹다. 갈아보자’라는 국민들의 염원의 바람[風]으로 인해 덕치(德治)의 대명사 황인호도 밀려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바람 쐬러 가자고. 그래서 함께 찾아간 곳이 대청호 둘레길 4~5번 코스.

이곳에 와보니 바람 쐬러 온 것이 아니었다.

대청호 둘레길 500m마다 설치해 놓은 쪽문을 점검하러 온 것이었다. 이 쪽문 설치는 청장 재임 시절 대청호 관광객들이 지나가며 호수 쪽으로 던져 버려진 폐기물들을 수거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둘레길 안쪽에 버려진 쓰레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 간혹 눈에 띄는 쓰레기가 있으면 황인호 전 청장이 잠겨진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 주워가지고 나오는 것이었다. 진정한 목민관의 자세였다. 

이곳 대청호 오백 리 길은 코로나19도 비켜간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걸치지 않았다. 이곳 대청호 5백 리 길에는 전두환 대통령 재임 때 대청호를 바라보고 건축한 대통령 별장도 있어 운치를 더해주기도 한다.

또한, ‘대청호 오백 리 길’이란 명칭은 대청호반을 빙 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길은 산과 물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대통령 별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온갖 근심과 시름을 날려버린다. 대통령 별장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때 별장으로 사용하지 않고 충청북도에 관리권을 넘겨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이제는 이곳 때문에 대청호 오백 리 길이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한다.

황인호 전 청장의 안내 말에 의하면

대전 신탄진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 오백 리 길은 전체 21개 구간, 250㎞로 구성돼 있는데 육백 리가 넘는 코스란다. 이곳은 모두 21개 코스로 되어있는데 대전(동구, 대덕구)과 충북(청원,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약 250km의 도보 길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고, 또한 대청호 오백 리 길은 대전을 중심으로 하는 충청권 배후 생태관광지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청호 오백 리 길’하면 잊어서는 안 될 분이 계신데, 바로 대덕구의 박정현 전 청장, 그리고 돈 벌어 사회와 교육에 투자하는 대전의 이인(異人) 조웅래 회장이 그들이란다.

구청장 황인호는 재임 시절 ‘대청호 오백 리 길’ 주민원정대 1차 답사에 나서며,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대청호 오백 리 길만의 건강 콘텐츠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해 오늘의 코스를 조성했다 한다.

또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은 재임 시절인 2019년에 ‘대전방문의 해’를 관광동구 방문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식장산은 밥그릇, 대청호는 국그릇‘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이곳에 땀방울을 쏟아붓기 시작하여 오늘날 ‘대청호 오백 리 길’이 이렇게 명품 코스가 되게 했다고 한다.

왼쪽부터 필자, 나나영회장, 황인호 청장, 김정희 시인, 김우영 문학박사, 강정일 숲해설가
왼쪽부터 필자, 나나영회장, 황인호 청장, 김정희 시인, 김우영 문학박사, 강정일 숲해설가

황인호 전 동구청장.

그는 입이 무거워 자기 자랑을 하거나 남을 헐뜯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 오늘 필자 앞에서 대청호를 자랑할 때는 말이 많고, 얼굴에는 흥분된 미소마저 흐르고 있었다. 함께 했던 김우영 문학박사도, 나나영 한국시니어모델협회 회장도, 김정희 시인과 강정일 대청호 숲 해설가도 장단을 맞추듯이 미소를 보내며 경청하고 있었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혜택은 말할 수 없이 많다, 그중 제일은 ‘휴식’이 아닌가 한다. 대청호에서 5백 리 길을 걸으며 느끼는 진~한 자연향은 황인호 전 청장의 동구민에게 쏟는 인향(人香)과 어울려 그동안 아내 잃고 방황했던 필자의 고단한 몸과 마음이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제공했던 것이다.

황인호 전 동구청장.

그는 확실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천하는 덕스러운 목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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