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티나게 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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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나게 살았소
  • 광장21
  • 승인 2018.05.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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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자

 

              촌티 나게 살았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부에 달라붙은 존재를 또 다른 ‘나’ 자신이라 여기고 삽니다. ‘나’ 자신의 삶 속에는 또 다른 존재들과 ‘나’ 라는 존재가 있다'는 뜻입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존재감에서 달라붙은 먼지 같은 형상들을 만들어 그 마음에 거름을 주고 색깔과 모양을 넣어 글을 씁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아름다운 악수입니다. 더군다나 문학 안에서의 만남은 순수하고 깊은 소통을 가능케 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공감적인 공간을 이루게 합니다.

 농어촌공사 재능 나눔으로 신대리 주민들과의 인연은 유독 심한 2017년의 가뭄. 저수지가 말라가는 숨 막히는 여름 속에서도 어울리지 않을 듯한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가지고 좀 어설픈 만남이었으나 문학 안에서 만났습니다. 문학 안에서의 소통은 삶 속에서 마음속에서 공감적인 소통을 이루게 합니다. 순수하게 담긴 삶으로 뭉친 글자 하나하나가 모이면 가뭄에 단비 같은 소나기도 내려주고 그 영향으로 작물을 모종하듯 차츰차츰 풍성한 초록 물결이 결실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학 안에서 소통 역시 넉넉해져 아름다운 마음과 순수한 글 속에서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기 마련이었으며 그렇게 좋은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신대리 노시인들의 삶 내부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였습니다. 부모, 자식, 생계 그리고 현실을 과거와 현재 속에서 그것을 꺼내어 이야기하며 내면을 비추는 글 속에서 그들의 거울 같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촌티’나게 살았소》의 출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신대리 노시인들은 이제 문학 안에서 말 합니다. 삶과 문학이 하나로 이어져 자신을 드러내고 그 결과물을 확인할 때마다 노 시인들의 눈빛은 예술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의 습작 기간 동안 나는 시인으로서 그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노시인들의 작품에 진한 순수성이 묻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었기에 진실한 글로 자신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촌티’나게 살았소》를 통해 농촌 생활의 일원을 보여주고 신대리 노시인들의 삶을 인생을 꾸밈없이 고스란히 나타내는 이들의 작품들 속에서 우리 모두는 깊은 눈물도 울린 감동도 흐뭇한 미소도 함께 있게 되어 얼마나 보람되고 그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참으로 값진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촌티’나게 살았소》의 벅찬 결실 앞에 신대리 노 시인들께 존경의 감사를 드리며 백마문학회의 봉사자 회원들과 출판을 위해 후원해주신 농어촌공사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겨울밤! 한가한 신대리 마을에선 긴 밤을 지새우며 한 줄 한 줄 시를 적어가고 있을 노 시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농촌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그곳, 신대리 마을 구석구석마다 문학의 향기가 가득 차 오르기를 바라며 농촌마을 신대리를 오래오래 기억 속에 추억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정월에…

#광장21 #김화자 #김용복 #수필 #촌티나게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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