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이도령(掩耳盜鈴)의 교훈
상태바
엄이도령(掩耳盜鈴)의 교훈
  • 광장21
  • 승인 2018.10.10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죄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춘추전국시대 진(晋) 나라의 범(范)씨 가문이 몰락하자, 어떤 사람이 종(鍾)을 훔치러 들어갔다. 종을 등에 지고 가려고 했으나 종이 너무 커서 지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종을 깨뜨려 조각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쳤다. 그러자 종에서 천지를 진동하는 듯 한 소리가 나자 자신의 도둑질이 탄로 날까봐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다. 종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어리석은 이장폐천(以掌蔽天)과 같은 짓이다.

 성경에도 자신의 죄를 손바닥으로 가리려고 하는 왕이 있다. 다윗왕은 부하장병들이 전방에서 적과 싸우고 있는데 어느 날 궁궐옥상을 거닐다가 여염집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목격했다. 신하를 시켜 그 여인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였더니 우리아 장군의 부인이라고 보고했다. 다윗왕은 그 여인을 데려오라고 하여 동침하였다. 얼마 후 그 여인으로부터 임신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다윗왕은 이 불륜 죄를 은폐하기 위해 적과 싸우고 있는 그 여인의 남편 우리아 장군을 불러서 집에 가서 며칠 쉬라고 휴가를 주었다. 그러나 우리아 장군은 ‘동지들이 피를 흘리면서 적과 싸우고 있는데 어찌 나만 혼자 집에 가서 편히 쉬리요!’하면서 자기 집에 가지 않고 대궐문 앞에서 멍석을 깔고 잠을 잤다. 다윗왕은 할 수 없이 우리아 장군을 다시 전장으로 보내고 군사령관에게 우리아 장군을 최전방으로 내어보내 죽게 하라고 밀서를 보냈다. 며칠 후 우리아 장군이 죽었다는 보고가 왔다. 그러자 다윗왕은 우리아 장군의 부인 밧세바를 부담 없이 아내로 삼았다. 다윗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예언자요, 다윗의 책사인 나단으로 하여금 다윗의 죄를 지적한다.

“왕이여 어떤 성읍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었는데, 부자는 가축이 많고, 가난한 사람은 암 양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잣집에 손님이 왔는데 자기 양으로 대접하지 않고, 가난한 집의 암양 새끼 한 마리를 빼앗아 손님대접을 하였나이다.”

이 말을 들은 다윗은 노발대발하면서 “저런 죽일 놈, 세상에 그럴 수가 있나. 그런 놈은 죽여야 하고 그 가난한 사람에게 양을 네 배로 갚아주어야 한다.”고 흥분하면서 말하자, 나단이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 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다윗은 이 죄의 댓가로 두 차례에 걸쳐 왕자의 난을 당했고, 아들한테 쫓겨 맨발로 도망가는 수모를 겪었다.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설령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 죄를 범했을 때 손바닥으로 가리려고 하면 또 다른 죄를 범하기 마련이다. 다윗은 여인과의 불륜을 은폐하려다 실패하자 그녀의 남편을 죽게 함으로써 두 번 죄를 지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있다.

 사물을 보면 욕심이 생기고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범죄하게 된다. 땅에 있는 추한 것을 바라보지 말고, 하늘에다 소망을 두고, 고상한 것을 바라보라.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 말씀이다.

#광장21 #이홍기원로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