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玼吝考妣)가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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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玼吝考妣)가 되지 말라
  • 광장21
  • 승인 2018.1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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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구두쇠처럼 모으는 데만 애쓰지 말고 선한데 쓰라는 교훈이다.

음성(陰珹)에 사는 조륵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구두쇠였나 하면 쉬파리가 장독에 앉았다가 날아가자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깝다고 “저 장 도둑놈 잡아라.” 하고 외치며 단양 장벽루까지 파리를 쫒아갔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어 어쩌다 부채를 하나 장만한 조륵은 부채가 닳을까봐 부채를 벽에 매달아 놓고 그 앞에 가서 머리만 흔들었다.

어느 날은 동네사람이 어쩌나 보려고 생선 한 마리를 조륵의 집 마당으로 던졌는데 이것을 발견한 조륵이 “밥도둑놈이 들어왔다!”하고 법석을 떨면서 냉큼 집어 문 밖으로 내던졌다. 조륵은 일 년에 딱 한번 고기 한 마리를 사는데 다름 아닌 제사상에 놓을 굴비였다. 그리하여 제사를 지내고는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놓고 밥 한 숟가락 뜨고 굴비 한 번 보고 또 밥 숟가락 뜨고 굴비를 보았다. 어느 날은 장모가 놀러왔다가 인절미 조금 남은 것을 싸갔는데 나중에 알고는 기어코 쫓아가 다시 빼앗아 왔다. 이렇게 해서 그는 부자가 되었다. 재산을 모으기만 하고 베풀지 않는다면 이는 수전노에 불과하다.

 성경은 부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도(道)를 지켜야한다고 말한다.

 첫째: 재산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어떤 사람이 “나는 물건을 몇 해 동안 쓰고도 남을 만큼 쌓아두었다. 이제는 편안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자.” 라고 말하자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자야 오늘밤 내가 너의 영혼을 데려 가리라 그러면 그 재물이 다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있으니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 ‘욥’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욥은 재벌이었다. 그의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소가 오백 겨리, 나귀가 오백 마리였는데 어느 날 유목민들이 쳐들어와서 순식간에 모든 재산을 다 빼앗아가 버렸다. 이때 욥은 절망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주신 분도 하나님이요 취하신 분도 하나님이니 다만 하나님을 찬양할지라.” 라고 재산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告白)하였다. 하나님은 이 욥의 고백을 들으시고 감동하여서 재산을 전보다 두 배로 채워 주셨다.(욥기) 이처럼 하나님은 올바른 재물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큰 축복을 주신다.

 둘째: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지 말라.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방법이 나쁘면 아니 된다. 돈을 벌 때는 양심적으로 피땀 흘리면서 벌어야 한다. 성경은 저울추를 속이지 말고 품삯을 착취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기뻐하시느니라.”(잠:11)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약:5)  저울을 속이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시고 공평한 저울을 사용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이다.  또한 품삯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원망소리가 하나님의 귀에 들린다는 말은 인건비를 착취한 부자는 하나님께서 용서치 않겠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다. 비양심적인 부자보다는 가난하더라도 양심적인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셋째: 이웃을 사랑해야 된다. 하나님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레19:18)  행복한 국가가 되려면 국민 모두가 서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특히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사람의 버팀목이 돼 주어야 한다.

 국민의사 이국종 교수에 관한 이야기다. 이 교수의 부친은 6.25참전 용사로서 전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다. 이 교수가 중학교 때 축농증이 심하여 병원에 갔더니 국가유공자 의료카드라고 병원마다 문전박대를 하였다. 그런데 어느 병원에 갔더니 병원장이 카드를 보고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진료비도 받지 않고 치료해 주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 순간 이 교수는 장차 의사가 되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 주어야겠다고 결심하였다고 한다.

 이국종 교수는.“환자는 돈 내는 만큼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아픈 만큼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돈을 악착같이 모으지만 말고 이웃을 둘러보며 살라는 인생의 교훈이다.

받는 자 보다 주는 자가 복된 것이다.

#광장21 #이홍기목사 #자린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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